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가 다시 1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검사를 받지 않은 숨겨진 환자나 무증상자까지 포함하면 일일 확진자는 2000~3000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무증상자나 경증의 감염자들을 빠르게 가려내 코로나19의 확산세를 막기 위해서는 현재 하루 평균 7만건의 검사 수를 크게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검사 대기 중인 사람 수가 9만여명이라면 양성률 3%라고 했을 때, 3000명의 확진자가 있다는 뜻”이라면서 “한 발 늦은 조치이긴 하지만 임시 선별검사소를 통해 검사 수를 늘리는 것은 확산세를 따라잡는 데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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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키트 업계는 전 국민 대상 진단검사와 자가 진단 움직임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한 진단키트 업체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인구수가 많고 의료인프라가 부족해 신속진단키트로 양성이 나오면 2차적으로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검진자 수를 늘리기 위해 진단키트의 사용을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진단키트 업체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이미 진단키트를 가정용으로 개발한 것이 있고 자가 진단용으로 수출을 한 사례도 있어 정책만 뒷받침된다면 시중에 판매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신속진단키트 연구결과 민감도는 70%인데, 10명 중 3명의 검사 결과가 정확하지 않다는 뜻”이라면서 “방역당국도 민감도가 낮아서 쓰기 힘들다고 했던 방법이라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섣불리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강립 식약처장도 코로나19 자가 진단에 대해서는 “항원검사키트의 경우 비강안까지 깊숙이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혼자서 스스로 검체를 채취하기는 어려운 방식”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신속진단키트 간담회를 통해 “다양한 코로나19 검사 방법 도입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는 맞다”면서 “신속하고 정확도가 높은 진단키트가 개발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