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나중에…6만호 사전청약 패닉바잉 잡을까?

  • 등록 2020-09-08 오후 6:17:38

    수정 2020-09-08 오후 11:37:32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6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정부가 3040세대의 ‘패닉바잉’ 현상을 진화하기 위해 ‘시세보다 30% 저렴한 주택 6만가구 사전청약’이란 카드를 꺼냈다. 3기신도시, 용산정비창부지 등 내년에 3만가구, 2022년 3만 가구가 공급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열린 제6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내년 7월부터 공공분양주택에 대한 사전청약을 순차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사전청약은 본청약에 앞서 우선 신청을 받는 것으로, 당첨되면 본청약 때까지 무주택 자격을 유지시 100% 당첨된다.

정부가 이 카드를 꺼낸 것은 주택이 부족하지 않다는 심리적 안정을 시장에 주기 위해서다. 이미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으로 3기신도시 등 대규모 공공택지 개발계획을 발표했지만, 본청약까지는 3~4년의 시간이 더 필요해 패닉바잉 현상을 잠재우기엔 한계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정부는 2022년까지 서울 등 수도권에 총 37만 가구의 신규 주택을 공급할 계획으로, 이 중 13만 가구는 공공임대, 나머지 24만 가구는 일반 분양을 통해 입주자를 모집한다. 이 가운데 사전청약 물량은 약 6만 가구다. 내년엔 7월부터 인천계양·남양주왕숙·하남교산·고양창릉·과천과천지구 등 3기 신도시와 성남복정·의정부우정지구 등 공공주택용지 주택이 사전청약에 들어간다. 용산정비창은 오는 2022년 하반기에 사전청약을 진행한다.

정부의 사전청약 일정 발표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무주택자들의 주거 불안을 다소 진정시킬 것으로 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수도권 주택 패닉바잉의 주 수요층이던 3040세대가 특별공급 자격을 활용해 3기 신도시 사전청약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본다”며 “서울의 주택 수요 및 쏠림현상을 경기권으로 일부 분산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서울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10개월 뒤 주변 시세의 30% 저렴한 주택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면 당장 집을 사야한다는 심리적 불안감은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다만 용산캠프킴, 태릉골프장, 과천청사 유휴지 등이 빠져 서울지역을 선호하는 수요를 분산시키기는 쉽지 않아보인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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