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불똥 튄 전기차, 영향 언제까지?
SNE리서치는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차세대 배터리 세미나(NGBS) 2020’에서 올해 전 세계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전기차 판매량 전망치를 △중국 123만대 △유럽 80만대 △미국 38만대 등 260만대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의 ‘V’자형 회복을 가정했을 때 시나리오로 직전 전망치 350만대보다 26% 낮아진 수치다. 앞서 1분기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110만대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코로나19 중심에 있던 중국 판매량이 같은 기간 60% 급감한 데 비해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던 유럽과 미국에서의 전기차 판매량은 각각 72%, 11% 늘었다.
오익환 SNE리서치 수석연구원(부사장)은 “2분기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유럽·미국에서의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꺾일 순 있겠지만 중국에서의 전기차 판매가 점차 회복되는 등 V자형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내년부터 시장이 정상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전기차 판매 전망치는 2022년 1100만대→2024년 1800만대→2025년 2210만대 등이다.
이날 두 번째 연사로 나선 박세영 노무라금융투자 조사부 본부장은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점을 △정부의 보조금 정책 △완성차 업체의 이익 △보유했을 때 소비자에게의 이득 등 세 가지가 맞아떨어져야 한다며 그 가운데서도 정부의 정책이 핵심이라고 꼽았다.
오익환 부사장은 “폭스바겐 전기차 판매 추이 등을 고려할 때 폭스바겐이 하이브리드전기차(HEV)를 포함해도 1위에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면서 “국제유가가 낮아지더라도 전기차로의 전환 속도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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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역시 2019~2030년 연평균 35% 성장할 것으로 점쳐졌다. 전기차 관련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는 지난해 117GWh에서 2020년 126GWh→2025년 1257GWh→2030년 3147GWh로 커질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배터리 업계도 증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2025년께 수요 1257GWh가 공급이 1097GWh를 역전하며 공급 부족 사태가 수년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SNE리서치는 진단했다.
SNE리서치는 LG화학(051910) 삼성SDI(006400) SK이노베이션(096770) 등 국내 3사, 특히 LG화학의 활약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 부사장은 “LG화학이 배터리를 공급하는 글로벌 OEM업체 포트폴리오가 폭스바겐, 테슬라, 르노, 현대차 등으로 안정적”이라며 “전기차 시장 회복과 함께 거래선에서의 판매가 늘면서 지난 1분기뿐 아니라 앞으로 계속 배터리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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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개발 방향과 관련해 김제영 LG화학 전지·CPO·배터리연구소 셀(Cell)선행개발센터장(상무)은 “현행 기술상 한번 충전하면 이미 500㎞ 가까이 주행할 수 있어 불안 주행거리를 웃돈다”며 “하나의 전기차를 여럿이 이용하는 공유경제 시대엔 전기차와 그 배터리 가격보다 얼마나 길게 사용할 수 있고 빠르게 충전할 수 있는지(퀵차지)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봤다.
양극(+) 활물질 성능을 좌우하는 니켈 함량을 높였을 때(하이니켈) 가스 발생이 늘어나는 문제에 대해 서준원 에코프로비엠(247540) 연구개발총괄담당장(전무)은 싱글·더블 레이터 코팅 등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단결정(single crystal) 기반 양극재도 2021·2년께 고객사에 제공해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리콘에 기반한 음극(-) 활물질을 개발하는 대주전자재료(078600)의 오성민 전무는 고효율실리콘합성산화물(DMSO)이 전기차향 제품에 10%까지, 전동공구향 제품에 20%까지 각각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공정기술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가격이 충분히 내려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