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등 동부제철 채권단이 당진공장의 열연용 전기로를 이란, 태국 등 해외에 팔기로 결정하고 물밑 협상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아울러 채권단은 동부제철 인천공장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매각 쪽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10일 철강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동부제철 채권단은 최근 국내 한 종합상사를 통해 당진공장 열연용 전기로를 매각하기 위한 협상에 착수했다. 국내 종합상사인 이 회사는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전기로를 사들여 이란, 태국 등지에 되파는 방식으로 매각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열연용 전기료를 본격 가동한 2009년 다시금 위기가 찾아왔다. 김 회장은 철강업계에 들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냉연강판 사업은 버텨낼만 했지만 열연강판 사업은 원료값 상승과 제품가격 하락이 겹쳐 만성적자를 봐야했다.
이 전기로는 셧다운 이후 당진공장의 자산에서 빠져 매각 가격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제철은 2014년 10월 자율협약(채권단공동관리)에 들어갔으며 지난해 1월 최대주주가 김 회장에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 전환됐다. 이어 10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돌입하면서 채권단은 제3자 유상증자 방식을 통한 동부제철 매각에 착수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인수의향서(LOI) 접수마감일까지 신청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1차 매각은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