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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일 시인과 문단활동을 함께했던 문인들과 광주고 동문, 시인이 재직했던 광주대 문예창작과 제자들을 중심으로 (사)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는 설립된다.
오는 23일 광주시 동구 한 식당에서 열릴 발기인 총회에서는 조태일 시인의 친구이자 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장과 국회의원을 지낸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이 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 추대될 예정이다. 임원진 선출에 이어 정관 제정, 사업계획 및 예산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기념사업회측은 앞으로 조태일 시인의 삶과 정신 및 문학세계를 계승하고, 시인의 작품 및 배경공간을 다양한 콘텐츠로 개발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친다. 이를 위해 오는 9월 조태일 시인의 16주기를 맞아 전남 곡성 조태일시문학기념관에서 ‘조태일 문학축전’ 행사를 개최한다. 또 시인의 대표작인 시 ‘가거도’의 배경인 신안 가거도 답사 등의 행사도 예정돼 있다. 아울러 조태일문학상 신설, 생가 복원, 시인의 문학자료 데이터베이스화 등 장기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조태일 시인은 전남 곡성 태안사에서 대처승의 7남매 중 넷째로 태어나 광주서중, 광주고,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등단했고 시집 ‘아침선박’ ‘식칼론’ ‘국토’ ‘자유가 시인더러’ ‘산속에서 꽃속에서’ ‘풀꽃은 꺾이지 않는다’ ‘혼자 타오르고 있었네’ 등을 펴냈다.
아울러 이 과정 속에서 펴내는 시집마다 판금을 당하고, 시국사건에 참여해 투옥되는 등 고초를 겪었다. 1989년부터 광주대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작가를 대거 배출했다. 편운문학상, 만해문학상 등 수상, 보관문화훈장이 추서됐고 1999년 9월7일 간암으로 작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