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폭풍 '사자'에…6만전자 코앞으로

삼성전자, 전 거래일보다 2.95% 올라
외국인, 이달 들어 삼성전자 1.4조원 담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강세 속 상승 여력 주목
  • 등록 2022-10-26 오후 5:21:14

    수정 2022-10-26 오후 5:21:14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삼성전자가 외국인의 매수세 속에 ‘6만전자’를 코앞에 두게 됐다. 26일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무려 3108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액(6136억원)의 절반에 이르는 수치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1700원(2.95%) 오른 5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11.86% 강세다.
최근 3개월간 삼성전자 주가추이[출처:마켓포인트]
특히 반도체주를 팔기 바쁘던 외국인이 삼성전자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은 10월 들어 단 2거래일(18~19일)을 제외하고 계속 순매수하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사들인 삼성전자는 무려 1조4263억9320만원에 이른다. 외국인은 이날도 3108억원어치 삼성전자를 담았다.

최윤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선물을 중심으로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되는 가운데 코스닥은 중국 당대회 이후 위드코로나 기대감 후퇴와 전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실적 부진 여파로 코스피 대비 상대 강도가 약화됐다”며 “이에 반도체 중심의 대형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반도체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점이 삼성전자에 훈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간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14포인트(2.26%) 상승한 2404.69에 거래를 마쳤다. 17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여력이 남아 있다고 평가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다운사이클에서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원가 경쟁력과 이익 방어력이 예상된다”며 “110조 원 순현금을 기반으로 메모리와 파운드리의 선단공정 생산능력(CAPA) 확대와 인수합병(M&A)를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중단기 이익전망이 악화됐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대형주가 아웃퍼폼하는 가장 큰 이유는 매크로 환경 변화에 가장 먼저 반응하면서 다른 업종보다 먼저 하락했기 때문”이라면서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5일 삼성 테크 데이에서 ‘감산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발언한 점 등이 중장기 경쟁력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SK하이닉스(000660)도 외국인의 매수세에 400원(0.43%) 오른 9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이날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3% 급감한 1조6556억원, 매출액은 10조9829억원으로 7% 감소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1조1026억원으로 66.7% 축소됐다. 이는 시장기대치인 매출액 11조8594억원, 영업이익 2조1569억원을 한참 밑도는 수치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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