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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과 지방에서도 억대 부담금이 통보되고 있다. 수원 영통2구역 재건축 단지의 예정 부담금은 2억9500만원, 대전 용문동 재건축 단지는 2억7600만원으로 3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건설사들도 리모델링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간 재건축 대비 수익성이 떨어져 인기가 낮았지만 재초환 금액이 커지면서 상황이 역전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형 건설사들의 리모델링 사업 수주액은 총 8조 666억원으로 전년 대비 7조2791억원 늘어났다.
SK에코플랜트는 5월 쌍용건설과 함께 인천 부개주공3단지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이 사업으로 리모델링 시장 첫 진출을 신고했다. 용인 수지 뜨리에체아파트 리모델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단독 수주도 앞두고 있다.
코오롱글로벌도 사상 첫 리모델링 수주를 앞두고 있다. 창원 성원토월 시공사 입찰에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참여해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호반건설도 연내 리모델링 시장 첫 진출이 예상된다. 서울 성동구 응봉신동아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은 쌍용건설·호반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불확실한 재건축 규제 완화를 기다리기보다 리모델링을 통해 빠르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1990년대~2000년대 초반 지어진 아파트 소유주들 사이에서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이 실현 가능한 대안이라는 인식이 생겨나면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는 단지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