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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006400)는 국내 천안과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원통형 배터리 신규 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생산능력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종전 대비 20%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할 말레이시아 제2 공장도 증설이 한창이다. 말레이시아 2공장이 2024년께부터 원통형 배터리 양산을 본격화하리라고 업계는 추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올해만 원통형 배터리 생산능력을 20GWh가량 확대해 연말까지 6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뿐 아니라 지난 3월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11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투자 규모만 1조7000억원에 이른다. 국내 배터리사 가운데 북미 지역에 원통형 배터리 전용 독자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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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평소 쓰는 건전지처럼 동그랗고 길쭉한 형태의 원통형 배터리는 무선 청소기, 전동공구 등 선 없는 가전·기기에 전기자전거, 전기차 등 모빌리티 분야까지 적용처가 확대되면서 수요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특히 전기차와, 전기차를 제외한 전기자전거 등 모빌리티에 들어가는 원통형 배터리 수요는 2030년 각각 158억9000만셀, 44억1000만셀로 2021년보다 각각 4.6배, 3.3배 증가할 전망이다. SNE리서치가 소형 배터리 시장에서 원통형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30년 77.9%로 지난해 68.9%에 비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본 이유기도 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등을, 삼성SDI는 리비안 등을 각각 주요 고객사로 잡으며 전기차 시장과 성장세를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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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통형 배터리 신·증설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수익성을 한층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지난 1분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모두 증권가 기대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으론 원통형 배터리가 꼽힌다. 원통형 배터리는 제조공정이 상대적으로 간단하고 ‘1865’(지름 18㎜·높이 65㎜ 크기)나 ‘2170’(지름 21㎜·높이 70㎜ 크기) 등으로 규격화해있어 원가경쟁력이 다른 유형 배터리에 비해 높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원통형 배터리에서의 전기차 비중이 20%까지 높아지는 등 원통형 배터리 공급이 늘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도 주요 고객사의 신규 공장 가동으로 원통형 배터리 외형이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