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 움직임에 대해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출전을 전제로 모든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남북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적극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도 재확인했다.
황 장관은 25일 한국체육기자연맹 소속 언론사 부장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정치와 스포츠는 분리돼야 한다는게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국가관광전략회의 계기 관광기자단 사전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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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남북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IOC 제재가 부분적으로 풀리면 공동 응원, 공동 입장 등과 같은 부분을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도쿄올림픽 불참으로 IOC로부터 북한올림픽위원회 자격을 정지 당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가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황 장관은 “바이든 미 대통령이 아직 공식적인 보이콧 선언을 한 것이 아니라 외교적 보이콧을 언급한 것이어서 외교적으로 해결될 여지가 있다”며 “외교적 노력과는 별개로 스포츠를 통한 남북 간 교류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도 했다.
황 장관은 또 “최근에도 학폭 문제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남은 임기 6개월 동안 이 문제가 잘 마무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최근 체육관련 현안에 우려도 많으시고 정부에서 준비중인 정책에 대해 미진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스포츠 클럽 1만개를 만들고 이곳에 2명씩 2만명의 스포츠 지도자를 배치할 수 있도록 예산에 반영할 것”이라면서 스포츠 일자리 창출에도 역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포츠 분야는 여야 간 갈등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남은 임기 동안 잘 다져놓으면 (차기 정부에서도) 정책 지속성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게 황 장관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