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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논란 해소 먼저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거래일대비 2.88% 하락한 2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태한 대표이사에 구속영장이 청구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분식회계 수사가 본격화한 이후 증거인멸 혐의를 받는 삼성 임직원 8명이 구속됐지만, 핵심 인사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기업은 지난해 11월에는 분식회계 논란으로 한 달여 간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거래가 재개됐지만 주가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분식회계 논란이 마무리돼야 주가도 힘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처럼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업체는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연말부터 주가의 추세적 반등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지금 당장 2분기 실적이 양호하게 나온다고 해도 바이오 업계에 대한 수급 문제가 남아 있어 주가 반등 모멘텀은 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바이오시밀러 업계가 기대해볼만한 재료는 또 있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공약으로 거론되고 있는 약가 인하 이슈는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에게 호재”라며 “약가가 싸지면 진입장벽이 낮아지는 만큼 바이오시밀러업체들이 미국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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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는 건 신약개발업체들의 임상 3상 결과에 대한 우려라는 해석이 많다. 에이치엘비(028300)는 지난달 27일 미국 자회사인 LSK바이오파마가 개발 중인 항암제 ‘리보세라닙’ 대한 글로벌 임상 3상 결과,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임상 3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신라젠(215600)과 헬릭스미스(084990)에도 불똥이 튀면서 급락했다.
또 상반기 중 단심실증 치료제 ‘유데나필’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던 메지온(140410)은 발표 시기가 연기된 상태다. 시장에선 임상에 대해 각종 루머가 나돌자 박동현 대표가 지난달 직접 기업설명회를 열며 진화에 나섰지만 우려는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자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세력이 연내에 임상 3상 결과발표를 앞둔 업체들을 공략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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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업체들이 좋은 결과를 도출한다고 해도 시장 참여자들이 성숙해진 만큼 비교 약물이 있는지, 경쟁 약물에 대해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는지 따져볼 가능성이 높아 주가가 지속 반등할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바이오주에 대한 투심이 나아지려면 신약개발업체 외 기술력을 갖춘 업체들 중 파이프라인(주력제품군)에 대해 글로벌 제약사와 라이센스 아웃(기술이전)을 하는 이벤트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바이오업종의 투자심리를 개선할 수 있는 모멘텀으로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의 미국 자회사 코오롱티슈진(950160)의 인보사 임상 재개를 꼽았다. 최근 코오롱티슈진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인보사 임상 재개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 FDA가 인보사에 대한 임상 재개를 허가한다면 국내에서 재허가를 받을 가능성도 높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신약개발업체들의 임상 3상 결과 외 남아 있는 모멘텀은 코오롱티슈진이 FDA로부터 인보사 임상을 재개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는 것”이라며 “현재로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허가를 받는다면 바이오업계에 희소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