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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승현 조용석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천생 국회의원이다. 어릴 때부터 국회의원이 꿈이었고, 국회의원이 되기 위한 삶을 살았다. 최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만난 송 의원은 “중2 때부터 국회의원이 꿈이었다. 김영삼 대통령이 중학교 때 꿈이 대통령이었다는 얘기를 듣고 나는 국회의원 정도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검사를 한 것도 국회의원을 하기 위한 계획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2005년, 40대 초반에 정치를 시작했다. 검사를 그만두고 지역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고 있던 그는 대학교 시절부터 친분이 있던 원주 시민단체 인사들의 권유로 열린우리당에 입당, 원주시 당협위원장을 1년 정도 했다. 한동안 당 활동을 하지 않다가 2010년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선거에 출마하면서 같이 하자고 해서 다시 정치권에 입문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 출마했다 낙선하고 2016년 20대 총선에 재도전해 350표 차이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송 의원은 “정치를 막상 해보니 참 답답하더라.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고. 기능적으로 아쉬운 면이 있다”고 털어놨다. 여야간 대립과 갈등으로 생산적인 입법 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그는 “상임위원회 회의를 정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체회의는 한달에 두번, 소위는 매주 여는 것으로 정하면 상당히 일이 될 수 있다”며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선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지역현안으로 혁신도시 활성화를 위한 거버넌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주에 혁신도시를 만들었는데 가보면 강원도와 원주시, 공공기관이 제각각 움직인다”며 “각 기관들이 출자하는 형태로 거버넌스를 만들어 이들을 한데 아우르며 상생 협업을 끌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입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송 의원은 ”상식에 맞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정치인“이라고 했다. 그는 ”상대 정당 인사라도 존중하고 한마디를 해도 가려서 하고, 다른 사람과 대화가 되는 단어를 골라 쓸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우리 정치가 너무 극단적인 대결로만 가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실제로 송 의원은 야당에서도 말이 통하는 합리적인 인물로 평가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