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초선]송기헌 "일하는 국회, 품위있는 국회 만들고파"

'김영삼 대통령처럼'.."중2때부터 국회의원이 꿈"
19대 총선서 낙선 후 절치부심..20대서 350표차 신승
"막상 정치해보니 답답해, 상임위 정례화 필요"
"말 통하는 정치인 되겠다..극단 대결 안타까워"
  • 등록 2019-03-20 오후 4:35:00

    수정 2019-03-20 오후 4:35:00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편집자주]초선의원은 보통 이름 석자를 알리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다선 중진 의원들에 비해 언론의 주목도도 낮고 당의 공식행사 등에서 발언할 기회도 적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초선의원들 중에서도 괄목할만한 활약으로 주목을 받는 의원들이 있습니다. 또 외부로 드러나지 않지만 중요하고 의미있는 활동을 펼치는 의원도 적지 않습니다. ‘파워초선’ 인터뷰는 이런 초선의원의 정치 입문 과정과 의정활동, 향후 정치 계획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이데일리 이승현 조용석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천생 국회의원이다. 어릴 때부터 국회의원이 꿈이었고, 국회의원이 되기 위한 삶을 살았다. 최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만난 송 의원은 “중2 때부터 국회의원이 꿈이었다. 김영삼 대통령이 중학교 때 꿈이 대통령이었다는 얘기를 듣고 나는 국회의원 정도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검사를 한 것도 국회의원을 하기 위한 계획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2005년, 40대 초반에 정치를 시작했다. 검사를 그만두고 지역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고 있던 그는 대학교 시절부터 친분이 있던 원주 시민단체 인사들의 권유로 열린우리당에 입당, 원주시 당협위원장을 1년 정도 했다. 한동안 당 활동을 하지 않다가 2010년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선거에 출마하면서 같이 하자고 해서 다시 정치권에 입문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 출마했다 낙선하고 2016년 20대 총선에 재도전해 350표 차이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그는 “내가 강원도에서 당선되면서 우리 당이 전국정당이 됐다는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송 의원은 강원도에서 유일한 민주당 지역구 의원이다.

송 의원은 “정치를 막상 해보니 참 답답하더라.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고. 기능적으로 아쉬운 면이 있다”고 털어놨다. 여야간 대립과 갈등으로 생산적인 입법 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그는 “상임위원회 회의를 정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체회의는 한달에 두번, 소위는 매주 여는 것으로 정하면 상당히 일이 될 수 있다”며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선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꼭 하고 싶은 일로 검찰 수사체계 개혁을 꼽았다. 그는 ”지금의 검찰 수사는 국민의 인식과 괴리된 부분이 있다. 검찰 수사 받은 사람은 다 불만을 가진다“며 ”고소인이나 피고소인이나 다 상대방 편만 들어줬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수사한 내용을 검증할 수 있도록 수사 종료 이후에도 사건 당사자들이 사건기록을 열람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면 된다“며 ”그럼 수사하는 검사들도 보다 더 신중하게 수사하게 될 것이고 사건 당자사들도 조사 받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 불만이 줄어들 것“이라고 해법을 내놨다.

송 의원은 지역현안으로 혁신도시 활성화를 위한 거버넌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주에 혁신도시를 만들었는데 가보면 강원도와 원주시, 공공기관이 제각각 움직인다”며 “각 기관들이 출자하는 형태로 거버넌스를 만들어 이들을 한데 아우르며 상생 협업을 끌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입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송 의원은 ”상식에 맞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정치인“이라고 했다. 그는 ”상대 정당 인사라도 존중하고 한마디를 해도 가려서 하고, 다른 사람과 대화가 되는 단어를 골라 쓸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우리 정치가 너무 극단적인 대결로만 가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실제로 송 의원은 야당에서도 말이 통하는 합리적인 인물로 평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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