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액 2.7조원'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한 일당 무더기 검거

해외 서버 둔 불법 도박사이트 개설·운영
매장 개설 후 손님 유도…금액 제한 조절도
경찰 "해외 도피중인 추가 혐의자 지속 수사"
  • 등록 2018-10-29 오후 2:17:45

    수정 2018-10-29 오후 2:17:45

서울 금천경찰서 전경.(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해외에 서버를 두고 2조 7000억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국민체육진흥법위반과 사행행위 등 규제 및 처벌 특례법, 복권 및 복권기금법 위반 혐의로 백모(38)씨 등 6명을 구속하고 곽모(35)씨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백씨 등은 지난해 10월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와 불법 파워볼 도박사이트를 개설하고 총액 2조 7000억원 규모의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백씨는 도박 사이트를 제공·관리해주는 솔루션 업체 사장으로 곽씨 등 조직폭력배 조직원들과 함께 지난해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도박사이트와 불법 ‘파워볼’ 도박 사이트를 개설했다.

파워볼 게임은 나눔로또의 실시간 미니게임으로 5분 단위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게임진행이 빠르다. 특히 홀짝을 맞추거나 숫자의 합계 구간을 맞추는 등 36개의 숫자로 다양한 게임을 할 수 있고 접근도 쉬워 많은 사람들이 빠져들고 있는 게임이다.

일당 중 정모(40)씨는 ‘파워볼’ 게임의 최초 개발자로 사이트 개설과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까지 섭외한 후 손님들을 유치했다. 이밖에 백씨 등은 나눔로또 공식 사이트에서 1000원으로 제한된 파워볼 1회 배팅액을 수백만원까지 할 수 있도록 조작해 사람들이 더 많은 금액을 걸도록 유도했다.

경찰 조사 결과 파워볼 매장을 운영하는 매장 운영자들조차 파워볼 게임에 중독돼 매장운영으로 번 돈을 몽땅 탕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에서 도피 생활을 하는 추가 혐의자에 대해 지속적으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해외에 사무실을 두고 운영 중인 도박사이트에 대해서도 국제공조수사와 여권제재 조치 등 조기 검거체제를 구축해 지속적으로 도박사이트를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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