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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협회 회원사를 기준으로 주 52시간 근무제를 적용하는 300인 이상 제약사는 유한양행(000100), GC녹십자, 한미약품(128940), JW중외제약(001060) 등 총 73곳이다. JW중외제약은 업무용 PC가 오전 8시 50분부터 오후 6시 10분까지만 작동하는 등 이른바 ‘PC 오프제’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야근을 원천적으로 봉쇄한 것. JW중외제약 관계자는 “한 달 전부터 제도에 적응하기 위해 예행연습을 진행했다”며 “퇴근 전까지는 무조건 업무를 종료해야 해 회의도 1시간 이내로 간략하게 하고, 오전 10시부터 정오, 오후 2~4시는 집중근무시간으로 정해 흡연실·매점 방문 등을 자제하는 등 업무 밀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외근이 잦은 영업직은 대다수 제약사가 간주근로시간제를 적용한다. 이는 근로시간을 산정하기 어려울 경우 근로시간과 무관하게 일정 시간을 일한 것으로 간주하는 제도다. 제약사 영업사원은 심포지엄이나 학회, 집담회 등 주말이나 저녁에 열리는 행사에 참석하는 경우가 많아 간주근로시간제를 적용하는 사례가 많다.
직원 스스로 시간을 관리하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스마트폰 앱을 만들어 직원 스스로 업무 시작과 종료 시간을 입력, 1주일 동안 얼마나 일을 했는지 알 수 있도록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하루 4시간은 의무적으로 근무하는 한편, 업무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미팅은 사전에 시간을 조율하는 등 시간을 스스로 관리하는 문화를 정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원활한 생산을 위해 인력을 충원한 제약사도 있다. GC녹십자(006280)는 최근 공장 인력 30여명을 충원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생산성·인건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력이 더 필요하다고 결론이 나 충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