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면 지방 청약시장은 냉골이다. 잇달아 청약 미달된 단지가 나오고 있고 할인분양까지 등장했다.
2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디에이치자이 개포(개포 주공 8단지 재건축) 1순위 해당지역 청약을 실시한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1246세대 모집에 3만1423명이 몰렸다. 경쟁률 25.22대 1을 기록했다. 12개 타입 모두 1순위 서울지역 거주자 대상 청약에서 마감됐다.
가장 규모가 작은 전용 63㎡ 판상형이 16가구 모집에 1451명이 몰려 90.6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같은 면적 타워형은 110가구 모집에 4150명이 청약해 37.7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절반은 추첨제로 뽑아 가점이 낮은 이들이 주목했던 103㎡ 판상형과 타워형이 각각 47.29대1, 30.14대1을 기록해 100% 가점제로 뽑는 전용 84㎡의 경쟁률을 웃돌았다. 공급물량이 303가구로 가장 많았던 전용 84㎡ 판상형은 8116명이 청약해 26.79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실시한 논현 아이파크도 1순위 청약접수에서 당해 마감됐다. 특별공급을 제외하고 76가구 모집에 총 1392명이 청약 신청해 평균 18.3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HDC아이앤콘스 관계자는 “논현동 내 소형아파트의 공급이 전무했다는 점에서 희소성이 높아 수요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강남 분양이 흥행에 성공한 것은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분양가가 책정됐기 때문이다.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경우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보증 승인 기준으로 3.3㎡당 평균 4160만원으로 인근 아파트 시세가 5000만원을 훌쩍 웃도는 것에 비해 낮다. 신축 아파트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면 입주할때 수억원의 시세차익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논현 아이파크도 평균 분양가가 3.3㎡당 4015만원으로 주변 시세에 비해 낮았다. 4층 이상을 기준으로 해 전용 47㎡형은 8억 1400만~8억 5600만원 수준으로 중도금 대출도 가능해 자금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22일 1순위 해당지역 일반공급 청약에 나서는 준강남권 과천 위버필드도 경쟁률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방 청약시장은 한겨울이다. 지난 12일 경북 상주시 냉림동에서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상주 지엘리베라움 더 테라스’ 아파트는 경쟁률 0.03대 1에 그쳤고 7일 울진군 근남면에서 공급한 ‘리버사이드빌’도 0.03대 1에 머물렀다.
제주에서는 아예 청약자가 한명도 없는 ‘청약 제로’ 단지들도 속출하고 있다. 이달 6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한림읍 대림리 ‘제주대림 위듀파크’는 총 42가구 모집에 청약자가 단 한 명도 없었고, 앞서 지난 1월 분양한 ‘한림 오션 캐슬’도 1순위 청약자 ‘0’이라는 굴욕을 당했다.
창원 진해구와 마산합포구 일부 단지는 최초 분양가보다 1000만~3000만원 낮은 가격에 분양하는 ‘할인분양’에 나서기도 했다.
분양시장 관계자는 “돈이 되는 곳에 청약자들이 몰리면서 분양시장이 철저히 양극화되고 있다”며 “분양시장에서도 ‘똘똘한 한 채’를 찾는 경향이 이어지면서 양극화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