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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KB노협)와 우리사주조합은 7일 그룹 지분 0.18%에 해당하는 우리사주조합 주주들의 위임장을 받아 이사회 사무국에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주제안에는 △낙하산 인사의 이사 선임을 배제하는 정관 개정안 △대표 이사 회장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참가를 배제하는 정관개정안 △주주가 직접 법령의 요건을 갖춰 추천하는 사외이사 후보 1인(근로자 추천 이사제)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근로자 추천 이사제는 노조 등 근로자의 추천을 받은 인사가 경영에 참여하는 제도를 말한다.
KB노협과 우리사주조합이 제안하는 사외이사후보는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 교수다. 이들은 권 교수가 조직 운영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권 교수는 미국 코넬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고 국민연금 기금운용발전위원회 위원, 정부 업무평가 국정과제 평가 전문위원, 기획재정부 공기업 준정부기관 경영평가단 평가위원 등을 지냈다. 현재 한국인사조직학회 상임이사, 고용노동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교육부 공공부문 BEST HRD 인증위원회 위원장, 노사발전재단 일터혁신 컨설팅지원사업 자문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류제강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장은 “권 교수는 인사, 조직관리 및 노사 관계 분야 전문가로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해 정부기구, 연기금 자산운용위원회 등에서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한편 KB노협은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하고 있는 총 지분 0.47% 가운데 5분의 2 가량을 위임받았다. 이에 박홍배 KB노협 위원장은 “노동조합원 중 우리사주조합원이 아닌 경우도 많으며 우리사주조합원 중 지점장이나 부서장, 팀장도 포함돼 있어 이들의 경우 위임장을 내기는 껄끄러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