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3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 노트7 결함 원인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오른쪽부터)홀거 쿤츠 TUV 라인란트 부사장, 케빈 화이트 엑스포넌트 수석 연구원(박사), 사지브 지수다스 UL 컨슈머비즈니스 부문 사장,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이영희 삼성전자 부사장, 노태문 삼성전자 부사장 등이 질의응답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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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병묵 성세희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23일 ‘갤럭시노트7’ 폭발 사태의 원인을 발표하기까지 예측보다 긴 시간이 흘렀다. 지난해 10월 단종 직후 삼성전자는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미국 UL, 엑스포넌트(Exponent) 및 독일 TUV 라인란드 등 해외 전문기관 3곳에 조사를 의뢰, 4개월여 동안 정밀 조사를 진행했다.
이날 서초 삼성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사지브 지수다스 UL 컨슈머비즈니스 부문 사장, 케빈 화이트 엑스포넌트 수석 연구원(박사), 홀거 쿤츠 TUV 라인란드 부사장 등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등 제품 자체에서 문제를 찾을 수 없었으며 배터리 결함이 노트7 발화 사태의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UL과 엑스포넌트는 노트7에 채택된
삼성SDI(006400), 중국 ATL사의 배터리 두종씩을 모두 테스트했다. 삼성전자는 각사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고 A,B사라고 밝혔다. 주요 원인은 ‘비정상적인 융착돌기’로 분석됐다. 직사각형으로 보이는 리튬이온배터리는 내부를 뜯어 보면 둘둘 말려 있는 모양이다. 배터리 충전과 방전이 지속될 수록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는데 이 과정에서 전력 전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비정상적인 융착돌기가 발생한 것. 또한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는 분리막 등을 감싸는 ‘젤리롤’이 있는데 젤리롤이 훼손돼 양극과 음극이 만나 문제가 생겼다.
지수다스 UL 사장은 “A사 배터리는 배터리 위쪽 코너의 눌림 현상과 얇은 분리막으로 배터리 내부 단락이 발생했다”며 “B사 배터리는 비정상 융착돌기, 절연테이프 미부착, 얇은 분리막의 조합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엑스포넌트의 화이트 박사는 “A사 배터리는 음극탭 부위 ‘젤리롤’ 코너의 눌림 현상이 있었고 B사 배터리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융착돌기와 그로 인한 절연 테이프와 분리막 파손을 내부 단락을 발생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했다.
TUV 라인란드는 폰 제조 공정과 물류 시스템에서 배터리의 안전성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 분석을 담당했다. 쿤츠 부사장은 이날 “삼성전자의 베트남과 한국 제조 라인을 검사한 결과 배터리 소손 위험을 발견하기 어려웠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휴대폰을 기본 조립한 뒤 한국 구미에서 완제품으로 만든다. TUV 라인란드는 평소 베트남, 한국 간 수송 과정과 같은 조건 하에서 제품을 실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