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싱가포르 부총리가 한국산 암호화폐 루나·테라(UST) 폭락 사태를 언급하며 “암호화폐를 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헹 스위킷 부총리는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테크 싱가포르 서밋’에 참석해 “최근 테라와 루나 폭락 사태 속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겪었고, 심지어 노후를 대비한 저축까지 날렸다”며 “개인 투자자들은 암호화폐와 거리를 둬야 한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 (사진=야후파이낸스 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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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는 루나·UST를 발행한 테라폼랩스의 본사가 있는 곳이다. 이 회사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는 달러 등을 담보로 설정하는 일반적인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자매 코인인 루나와 차익 거래를 통해 가치를 1달러에 맞추는 알고리즘을 채택했다. 또 UST를 예치하면 최대 20% 이율을 약속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았다.
하지만 이달 들어 UST와 루나의 알고리즘이 붕괴되며 두 코인이 급락했고,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봤다. 이런 가운데 권 CEO는 테라 부활 계획을 내놓으며 루나 2.0 코인을 발행하기도 했다.
헹 부총리는 “우리가 규제가 혁신을 촉진하도록 하되, 동시에 암호화폐에서 촉발된 위험을 해결할 수 있도록 규칙을 계속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