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MZ패션 성지 '무신사 스튜디오' 3호점 가보니

공유오피스 사업 패션 생태계 확장 목적
3층 입점 브랜드 위한 오프라인 공간 '무신사 테라스'
4~8층 오피스 운영..촬영 스튜디오 등 갖춰
브랜드와의 상생 통해 패션 공룡으로 성장
  • 등록 2022-05-10 오후 3:52:24

    수정 2022-05-10 오후 9:23:17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지하철 2호선 성수역 4번 출구에서 왼쪽으로 꺾어 몇 계단을 오르자 커다란 전광판이 번쩍인다. 건물 3층 통유리로 된 내부로 들어가자 카페와 쇼룸이 방문객을 맞는다. 이곳은 무신사가 동대문과 한남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다.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 성수점은 지하철 2호선 성수역 4번 출구와 바로 연결돼있다. (사진=백주아 기자)
10일 오전 방문한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는 MZ세대의 성지 성수동에서 활동하는 브랜드, 패션 크리에이터 등을 위해 마련된 공간으로 약 900평 규모로 조성됐다.

건물 3층은 카페와 쇼룸이 있는 ‘무신사 테라스’가 위치했다. 입점 브랜드를 위한 오프라인 공간으로 브랜드가 고객과의 스킨십을 늘릴 수 있도록 조성된 곳으로 현재 국내 빈티지 캐주얼 브랜드 ‘예일’과 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브랜디드 카페’를 콘셉트으로 카페 메뉴에는 예일의 마스코트 ‘유니버시티 댄’을 활용한 카푸치노와 머틀티 등 브랜드 정체성이 돋보이는 메뉴가 준비됐다. 팝업은 두 달 단위로 운영된다. 라운지 공간에는 가구 디자이너 황형신 작가의 ‘레이어드 시리즈’를 배치해 공간의 조형미와 세련됨이 묻어났다.

▲3층 무신사 테라스. (사진=백주아 기자)
무신사는 신진 디자이너 육성과 패션 종사자들간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공유 오피스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는 무신사의 세 번째 공유 오피스로 2018년 동대문에 1호점을 내고 지난 2월 한남에도 둥지를 텄다. 전통 패션 성지는 물론 패션 관련 신흥 거점에 스튜디오를 두며 브랜드 성장을 뒷받침한다는 목표에서다.

오피스는 4~8층에 위치한다. 모노톤으로 된 인테리어에 심플함이 느껴지는 섹션 오피스 좌석은 400석 규모로 마련됐다.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 특성을 반영해 눈부신 자연 채광을 느낄 수 있는 촬영 스튜디오는 물론 패턴 디자인, 패킹 작업 공간도 구성했다. 층마다 있는 오픈라운지에는 커피 머신을 구비해 편의성을 높였다.

꼭대기 층인 9층은 루프탑 테라스로 향후 전시 공간 등을 마련해 입주 기업들이 편하게 쉬면서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라운지에는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폐종이, 폐마스크 등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작품을 선보이는 아티스트 3인의 작품이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 촬영 스튜디오. (사진=백주아 기자)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와의 ‘상생’을 가장 중요한 경영 철학으로 두고 있는 회사다. 지난 한 해동안 무신사가 입점 브랜드에 지원한 상생 자금은 521억원 규모로 2015년 이후 누적으로는 약 1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경쟁력이 있지만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경우 제작 공임이나 생산비 결제 등에 부담이 높은 만큼 이들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현재 성수점 입주율은 80% 수준으로 온라인 패션 플랫폼부터 유튜브 패션 크리에이터, 신진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들이 입주해 있는 상황”이라며 “브랜드가 성장해야 회사가 같이 큰다는 철학 아래 수익을 내기 위한 목적 보다는 패션 종사자들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으로 공유 오피스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신사는 ‘패션 공룡’으로 불리며 해마다 최대 실적을 써내려 가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무신사의 매출은 4667억원, 영업이익은 54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1%, 19% 늘었다. 특히 지난해 무신사 거래규모는 약 2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0% 이상 증가했다. 패션 플랫폼 중 거래액이 2조원을 넘긴 건 무신사가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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