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지난해 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국내 2위 도서 도매업체인 인터파크송인서적 인수 시한이 연장됐다. 서점·출판계가 공동으로 인터파크송인서적 인수 의향서를 제출하면서다.
| 한국서점인협의회가 9일 출협 강당에서 인터파크송인서적 인수 관련, 진행과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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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점 컨소시엄 ‘보인’ 김기중 대표는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지난 22일 보인과 출판협동조합이 함께 인터파크송인서적 인수의향서를 법원에 제출했다”며 “이에 당초 25일까지였던 인수 시한이 사실상 한달여 정도 연장됐다”고 밝혔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인수의향서 제출 후 출판협동조합 측에서 인터파크송인서적 실사를 진행 중이다. 실사 진행 후 출판협동조합은 총회 등을 통해 최종 인수 의향을 결정 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서점 컨소시엄 ‘보인’을 꾸리고 인터파크송인서적의 인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 9일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자금으로 최소 35억원이 필요한데, 15억원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25일까지가 인수 시한이라며 국민과 출판계 등에 도움을 요청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출판협동조합 관계자는 “실사 결과를 봐야 공동인수 참여 여부를 정할 수 있다”며 “이제 막 실사에 들어갔기 때문에 공동인수를 할 지 안 할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보인 측에서는 출판협동조합과 송인서적을 공동인수할 경우 송인서적의 흑자전환 문제 해결은 물론, 건강한 출판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송인서적이 두 차례나 부도 위기를 겪으면서 출판·서점계의 신뢰를 잃어 인터파크 인수 이후에도 거래처를 확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실제 대형 출판사들은 물론 서점조합연합회 회원 서점들도 상당수 거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거래를 않던 대부분 출판사와 서점이 두 기관에 속해 있다”며 “힘을 합칠 경우 영업력은 금방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말했다.
또 그는 “서점계와 출판계가 함께 손을 잡을 경우 그간 있었던 도매의 문제점도 해결하고 서점에 책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건강한 책 생태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출판계에서 긍정적인 결정이 나오길 바랐다.
출판협동조합이 송인서적 공동인수를 결정하려면 우선 서점계와의 공동인수에 대한 긍정적 결과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후 조합 이사회에서의 결정, 총회에서의 인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공동인수를 결정하더라도 서점계와 출판계가 인수를 위한 구체적인 협의까지 진행돼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