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광진구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가 16일 새벽 당선이 유력하자 선거사무소에 나와 지지자들과 인사하며 남편 조기영씨의 축하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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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21대 총선 투표가 끝난 후 시작된 개표전쟁의 결론은 16일 새벽에야 나왔다. 4·15총선은 집권여당의 대승으로 가닥이 잡혔으나 금배지를 두고 지역구별로 난투전이 이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애초 새벽 2시에는 대부분의 지역구의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 전망했으나 일부 초접전 지역구는 동틀 녘까지 당선자를 확신하기 어려웠다.
선관위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1000표 이하의 격차로 당선자가 가려진 지역구는 네 곳이다. 이곳은 개표가 끝나기 직전까지도 당선자가 누군지 확신하기 어려웠다. 인천 동구미추홀을에 출마한 윤상현 무소속 후보는 이번 선거 최소인 171표 차이로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었다. 이밖에 이명수 미래통합당 충남 아산시갑 후보가 564표, 최인호 민주당 부산 사하갑 후보가 697표, 권영세 통합당 서울 용산 후보가 890표 차이로 승리를 가져왔다.
역대 가장 많은 유권자가 참여했던 사전투표에 희비가 갈리기도 했다. 출구조사에서 경합지역으로 꼽혔던 상당수의 지역구를 민주당이 가져갔는데 사전투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부산 사하갑의 최 후보가 대표적이다. 최 후보는 본 투표에서 밀렸으나 관외사전투표에서 4727표를 얻어 2864표에 그친 김척수 통합당 후보를 최종적으로 꺾었다. 최 후보는 당선이 확정된 후 “더 낮은 자세로 더 겸손하게 더 열심히 뛰어서 사하 발전과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다수의 지역구에서 초접전 싸움이 일어나며 출구조사를 뒤집은 경우도 잦았다. 경남 양산을과 경기 성남분당을이 대표적이다. 경남 양산을은 선거 직후 나동연 통합당 후보가 김두관 민주당 후보를 0.4%포인트 가량 앞설 것이란 출구조사가 나와 초접전이 예고됐다. 수십·수백여 표 차이로 벌어지던 난전이 끝을 보인건 새벽 4시를 넘겨서다. 김 후보가 1523표 차이로 나 후보를 누르며 진땀 승리를 가져갔다. 성남분당을은 김민수 통합당 후보가 김병욱 민주당 후보보다 4%포인트 가량 앞설 것이라는 출구조사가 나왔고 개표 막판까지도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새벽 3시께 결과가 뒤집혔고 결국 김병욱 후보가 4045표 차이로 신승했다.
개표가 진행됨에 따라 대역전극도 곳곳에서 일어났다. 박순자·이언주·김진태 등 현역의원을 상대로 신승을 거둔 김남국(경기 안산단원을)·박재호(부산 남구을)·허영(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후보는 새벽녘에 와서야 당선을 확신했다. 출구조사에서 앞선다고 나왔으나 개표 내내 엎치락뒤치락이 이어졌다.
서울 송파을에서 당선된 배현진 통합당 후보 역시 자정을 넘겨 승리를 확신했다.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맞붙은 광진을 역시 지리한 싸움을 벌이다 새벽 3시를 넘겨 결론이 났다. 당선된 고 후보는 “정말 어려운 싸움이었고 힘든 순간들이었다”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