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의대에서 해부학 실습한다…“인체구조 이해 높여야”

법의학·죽음에 대한 이론수업, 해부학 실습 구성
내년부터 9개 소방학교에서 확대 운영
  • 등록 2018-05-16 오후 12:00:00

    수정 2018-05-16 오후 12:00:00

지난달 26일 강원 정선군 신동읍 조동리 한덕철광에서 갱 내 발파작업 중 매몰사고가 발생해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를 이송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현장에서 구급대원으로 근무 중인 소방관 A씨는 지금은 베테랑 소방관이지만 처음 현장에 투입됐을 때 기억을 잊지 못한다. 방화사건 현장에서 참혹하게 불에 탄 시신을 수습하면서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교육 중에도 죽음이나 시신에 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배운 적은 없어 충격은 더 컸다.

앞으로는 구급대원들도 의과대학생들과 같은 해부학 실습을 받는다.

소방청은 16일 구급대원들의 인체구조에 대한 해부학적 이해도를 높이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예방하기 위해 119구급대원들을 대상으로 의과대학에서 해부 실습교육과정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과정은 지난 1월 서울대병원과 체결한 응급의료발전 협력 업무협약에 따라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119구급대원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교육 내용은 법의학, 죽음에 대한 문화·철학 등 이론수업과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의학교육 및 연구목적의 해부용 시체(카데바) 해부 실습으로 구성한다.

5월에 이뤄지는 1차 교육과정에 이어 6월에는 2차 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의과대학과 협력해 해부 실습을 한 건 지난 2016년 시작한 부산소방학교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강대훈 소방청 구급과장은 “해부학 실습이 의대생들에게도 의사가 되는 통과의례인 것 처럼 현장에서 늘 시신을 대하는 구급대원들에게도 꼭 필요한 교육과정”이라며 “내년에는 전국 9개 소방학교에서 신임 소방공무원과 구급대원을 대상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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