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저커버그, 트럼프와 관계 개선 노력…100만달러 기부

WSJ “메타, 트럼프 취임기금에 기부”
“이례적, 메타의 대통령 관련 기부 드물어”
저커버그, 지난달 마러라고 만찬도 참석
  • 등록 2024-12-12 오후 3:17:38

    수정 2024-12-12 오후 3:17:38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소셜미디어(SNS) 기업 메타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기금에 100만 달러(약 14억원)를 기부했다고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오른쪽)과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사진=AFP)
WSJ에 따르면 메타 측은 지난달 28일 플로리다에 위치한 트럼프 당선인의 마러라고 저택에서 열린 추수감사절 만찬에서 취임기금에 기부 계획을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해당 만찬에 참석했으며, 메타는 이날 이뤄진 저커버그 CEO와 트럼프 당선인의 면담에 대해 “미국의 기술 혁신을 위해 중요한 순간이었다”, “저커버그는 당선인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까지 냈다.

WSJ는 “저커버그 CEO가 한때 껄끄러웠던 트럼프 당선인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저커버그 CEO와 메타의 과거 관행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방 선거자금 보고서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지난 몇 년 동안 양당의 하원의원 후보를 지원한 적은 있으나 대통령 선거에는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 저커버그 CEO와 메타 모두 2017년 트럼프 당시 대통령 취임기금,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기금에도 기부하지 않았다.

저커버그 CEO와 트럼프 당선인은 오랜 악연으로 유명하다. 지난 2021년 1월 6일 미국 의사당 폭동 이후 메타는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정지시켰다. 당시 저커버그 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SNS를 이용해 ”합법적인 권력 이양을 방해하고 있다“고 목소리 내기도 했다.

이후 트럼프 당선인은 저커버그 CEO에 대한 대대적인 보복을 공언했다. 그는 지난 7월 트루스소셜 계정에 “대통령이 된다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선거 사기범들을 감옥에 보낼 것”이라면서 “저커버그 조심하라”며 경고하기도 했다.

이후 저커버그 CEO는 트럼프 당선인과 관계 개선에 나섰다. 그는 지난 7월 말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미 대통령 후보 그 누구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도 트럼프 당선인이 피격 사건 이후 즉각적인 보인 행동을 치켜세우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저커버그 CEO는 트럼프 당선인의 ‘절친’으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지난해 공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두 사람은 대면 결투를 벌이기로 합의했지만, 결국 이뤄지진 않았다.

WSJ은 저커버그 CEO의 관계 개선 노력에 대해 “차기 행정부에 대한 기여와 구애 노력은 트럼프 당선인과 공화당의 비판 대상이 됐던 기술 기업 CEO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면서 “이제 공화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기술 규제 강화를 요구하면서 일부 경영진은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새로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평했다.

예컨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오랫동안 트럼프 당선인과 대립해 왔지만, 대선 이후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대단한 정치적 재기와 결정적인 승리”라며 이를 축하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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