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미 국방부 장관이 31일 석 달 만에 다시 만난다. 작년 11월 초 미국 국방부에서 열린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SCM) 이후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의 방한으로 국방장관회담이 이뤄지는 것이다.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30일 오후 미 국방장관 전용기 겸 공중지휘통제기인 E-4B 나이트워치를 타고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31일 오스틴 장관과 회담하고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방안 등 양국 안보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담에서 한미 국방장관은 다음 달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DSC TTX) 등 SCM에서 합의한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방안 이행에 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DSC TTX는 북한의 핵 선제공격을 상정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토의식 연습으로 진행된다.
| 30일 오후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나이트워치’ 항공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사진=국방부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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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한미일 미사일 경보 실시간 공유를 비롯한 3국 안보협력 강화 방안도 주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스틴 장관은 이달 미국에서 열린 미일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국방장관은 회담 이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굳건한 방위 공약 의지를 재확인하고 북한을 향해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의 방한과 맞물려 우크라이나 지원도 의제로 거론될 수 있다. 이 장관은 이날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을 만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유럽 안보정세에 대해 설명하면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통해 유럽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오고 있는 점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 장관과의 면담 전 최종현학술원에서 ‘대한민국과 나토: 위험이 가중된 세계에서 파트너십 강화의 모색’ 주제로 진행된 특별강연에서 일부 국가가 교전 국가에 무기 수출을 금지한 정책을 선회한 전례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한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대한 군사적 지원에 나설 것을 촉구한 바 있다.
|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사무총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국방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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