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T1 꺾고 상하이로…페이커는 세 번째 롤드컵 좌절(종합)

2020 LoL 월드 챔피언십 지역 선발전 최종전
<1세트>T1(패) 0대1 젠지(승)
<2세트>T1(패) 0대2 젠지(승)
<2세트>T1(패) 0대3 젠지(승)
  • 등록 2020-09-09 오후 7:47:11

    수정 2020-09-09 오후 7:47:11

9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지역 선발전 최종전 3세트에서 젠지가 T1을 꺾은 뒤 롤드컵 진출 성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젠지가 중요 무대마다 번번이 자신들을 가로막았던 T1을 제압하고 마지막 상하이행 티켓을 획득했다. 세계적인 명문구단과 선수로 꼽히는 T1과 페이커는 2014년과 2018년에 이어 세 번째로 롤드컵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9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지역 선발전 최종전 3세트에서 젠지가 T1을 꺾고 총합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젠지는 한국 프로리그 LCK를 대표해 3시드로 롤드컵에 진출하게 됐다.

양팀은 1~3세트 모두 같은 라인업을 내세웠다. T1은 ‘칸나’ 김창동, ‘엘림’ 최엘림, ‘페이커’ 이상혁, ‘구마유시’ 이민형, ‘에포트’ 이상호가 나섰고, 젠지는 ‘라스칼’ 김광희, ‘클리드’ 김태민, ‘비디디’ 곽보성, ‘룰러’ 박재혁, ‘라이프’ 김정민이 출전했다.

3세트 시작 3분 만에 엘림의 릴리아가 깔끔하게 탑 갱킹에 성공하며 라스칼의 볼리베어를 잡았지만, 그것이 젠지에 전화위복이 됐다. 직후 바텀에서 열린 전투에 라스칼이 바로 합류에 성공, 구마유시와 칸나를 차례로 쓸어 담았다.

이후 중반까지 킬 수에선 T1이 앞서지만, 주요 오브젝트 앞 교전마다 젠지가 승리하는 흐름이 반복해서 이어졌다. 그 사이 젠지는 전령과 용을 모두 챙기는 데 성공했다.

18분에는 위와 아래에서 동시에 젠지가 웃었다. 탑에선 라스칼이 칸나를 솔로 킬로 제압했고, 용 앞 4대4 한타에선 라이프의 세트가 4명을 동시에 묶어두는 환상적인 스킬 연계를 선보이며 승리를 이끌었다.

25분까지 잔뜩 웅크렸던 젠지의 사냥이 시작됐다. 대지의 드래곤 영혼을 획득한 젠지는 어설프게 퇴각하던 T1의 뒤를 쫓아 한 명 한 명 각개 격파했다.

이후 바론 버프를 두른 젠지는 그대로 상대 진영으로 진격했고, 28분 넥서스를 무너뜨리며 롤드컵 티켓을 거머쥐었다.

앞서 지난 5일 열린 서머 결승전에서 담원 게이밍이 우승하며 롤드컵 1시드를 확보했고, DRX가 챔피언십 포인트 다득점으로 2시드를 차지하면서 남은 한 자리였던 3시드는 젠지의 몫으로 돌아갔다.

젠지는 이제 통산 세 번째 롤드컵 우승을 정조준한다. 앞서 두 번은 삼성 갤럭시 시절 들어 올린 우승컵으로, 젠지 e스포츠 산하로는 처음으로 트로피에 이름을 새기고자 한다.

T1은 2014년도와 2018년도를 제외하고 모든 해에 롤드컵에 출전했지만, 올해는 진출 직전에서 쓴잔을 마셨다.

한편 올해 롤드컵은 중국 상하이에서 오는 9월25일 개막해 10월31일 결승전을 치르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롤드컵은 한국을 포함한 12개 지역별 리그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팀들이 모여 세계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지난 2019 롤드컵 결승전의 경우, 최고 동시 시청자 수 4400만명을 기록하는 등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e스포츠 대회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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