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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을 대표하는 많은 기업들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 우버, MGㅡ리조트 등을 비롯한 대다수 기업들이 이 자리에서 손실을 보고하는 한편 정리해고 및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도 일자리 지표가 앞으로 더욱 나빠질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
美 주요기업들, 잇따른 정리해고·감원 계획 발표
코로나19로 인한 2차 실업은 올 하반기부터 숙박과 항공, 운송 등 여행 관련산업을 중심으로 본격화할 전망이다. 호텔·카지노 업체 MGM리조트는 지난 6일(현지시간) 6만3000명의 직원들 중 일부에 대해서는 오는 8월31일부터 해고될 수 있다고 했다. 빌 혼버클 최고경영자(CEO) 대행은 휴직 중인 직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계속된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향후 수개월 동안 몇 명의 직원이 복귀할지 알 수 없다”고 토로했다.
공유업체들의 감원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비핵심 운영 부분을 중심으로 전체 직원의 4분의1 수준인 약 19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차량공유업체 우버(3700명)와 리프트(982명)도 감원 결정을 밝힌 바 있다.
항공기 제조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GE는 지난 4일 항공사업 부문인 GE에이비에이션에서 올해 안으로 1만3000명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고, 보잉도 앞서 전체 인력(1월1일 기준 16만1000명)의 10%를 연내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스피릿에어로시스템즈(1450명), 버진애틀랜틱(3150개) 등이 정리해고를 예고한 상태거나 이미 진행 중이다.
美의회-정부 간 이견…5차 부양책 협상은 난항
‘2차 실업 쓰나미’ 공포는 미국 정부 당국자들의 입으로도 확인된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14.7%까지 치솟은 지난달 실업률을 거론하며 “일자리 수치는 더 나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업 대란은 미 경제 혹은 노동자의 결함에 따른 것이 아니다. 올 2분기 아주 나쁜 상황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케빈 해싯 미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은 CBS 인터뷰에서 “고용 시장이 안정화하기 전에는 실업률이 20%를 넘을 것이다. 5~6월이 실업의 고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역시 “지난달 일자리 수치가 매우 나쁘다. 이번달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가시화되고 있는 2차 실업 쓰나미 우려에 미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한 번 더 현금을 지급하는 긴급 재정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또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주·지방정부 등에 대한 추가 지원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공화당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1조달러 규모의 5차 경기부양책 협상은 현재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