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거래재개…업계 "불확실성 제거 계기"(종합)

삼바 "투자자 보호 위한 신속한 결정 환영" 밝혀
지지부진했던 제3공장 수주 본격화 등 사업 본격 재개
바이오업계 "기업가치 판단, 정치권 아닌 시장에 맡겨야" 당부
  • 등록 2018-12-10 오후 8:07:48

    수정 2018-12-11 오전 7:17:34

인천 송도에 자리잡은 삼성바이오로직스(뒤)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거래 유지 결정에 대해 바이오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는 10일 오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를 열고 ‘상장적격성 유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은 11일부터 거래를 재개한다.

이날 기심위가 상장적격성 유지를 결정하자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신속하게 주식매매거래 재개 결정을 내린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에 걸쳐 경영투명성을 강화키로 했다.

이와 관련 △사전예방 및 사후검증을 위한 내부통제제도 강화 △미흡사항 개선을 통한 실질적 감사기능 강화 △감사위원회 중심의 내부회계관리 감독기능 전문화 △법무조직 확대 및 기능강화로 컴플라이언스 역량 제고 △내부거래위원회 기준 강화 등 향후 대응책을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난 데 따라 앞으로 회계처리 적법성을 입증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주식거래 유지 결정 외에 현재 진행 중인 행정소송을 통해 회계처리 적정성을 증명하고 사업에도 더욱 매진해 투자자와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제3공장 수주 본격화와 함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이후 회계 이슈에 대응하느라 해외 수주에 적지 않은 차질을 빚어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 11공구 33만578㎡(10만평) 부지에 추진 중인 5공장(가칭) 건설 계획도 향후 재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바이오업계에서도 환영하는 뜻을 내비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거래 재개 결정에 대해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상장폐지로 결정 났다면 그 자체로 끝이 아니라 잇단 소송이 이어지며 더 큰 혼란이 생겼을 것”이라며 “해가 바뀌기 전에 관련 이슈가 어느 정도 정리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업계는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이슈를 비롯해 연구비 자산화 논란 등 올 한해 회계 관련 문제로 시끄러웠다. 이 부회장은 “여러 부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올해 바이오산업은 생산량 10조원, 수출 5조원을 넘기고 바이오벤처 기술이전 규모도 5조원이 넘는 등 전체적으로는 탄력을 받고 있다”며 “정부도 바이오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이라고 말로만 하지 말고 발목 잡는 규제를 재정비하는 등 기업이 힘을 낼 수 있게 분위기를 조성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고위 관계자도 “불확실성을 없애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바이오업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갖는 상징성은 크다”며 “그래서 이슈보다 더 과도하게 시장에 영향을 끼쳤고 이는 바이오업계 전체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가치에 대한 판단은 정치권이 아닌 시장에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며 “가치가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면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거품이 꺼지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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