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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역대급’ 실적에도 국토교통부의 면허 취소 논의가 이달 중 결정될 예정으로 하반기 경영계획에는 먹구름이 꼈다.
◇ 상반기 최대 실적 달성…수익성 극대화
진에어는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5063억원을 달성했다고 10일 밝혔다. 매출액이 5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창립 이후 처음이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5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4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매출 확대로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높여 내실 성장을 이뤘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유일하게 대형기 B777-200ER을 운영 중인 진에어는 동남아, 일본 등 인기노선에 대형기 투입하고 증편으로 공급을 늘렸다.
미국 하와이,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등 장거리 노선에 취항하며 수요 창출과 수익 개선에 힘썼다. 아울러 지방발 인기노선 운항으로 지역 수요도 늘렸다.
진에어 관계자는 “2분기는 유류비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 등 대외 환경 영향으로 수익성 하락했다”며 “2분기 비수기 영향을 비롯해 지난해 5월 황금연휴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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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고공실적에도 진에어의 하반기 경영계획은 암울하다. 국토부의 면허 취소 대상에 오른 후 사실상 하반기 사업 확장이 중단된 상태다. 국토부가 신규 항공기 도입과 신규 취항 등에 대한 허가를 보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진에어는 지난달 19일과 30일 각각 신규 항공기 B737-800을 도입할 예정이었다. 도입 시기에 맞춰 항공기 도색과 좌석 개조를 완료했으나 국토부는 면허 취소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도입허가를 보류했다. 새 비행기를 샀는데 띄울 수 없고 주기장에 버려둘 수밖에 없게 된 셈이다.
항공기는 땅에 있으면 적자다. 쉴 새 없이 기재를 돌려야 수익이 발생한다. 현재 진에어는 비행기 리스 비용만 부담하고 있고, 수익을 내지 못해 손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에어 측은 면허 취소 시 직원들의 고용불안을 피력했다. 현재 진에어 임직원은 1900여명, 협력업체를 포함한 직·간접적인 고용인원은 1만명에 달한다.
진에어를 이용하는 고객이나 투자자들의 피해가 막심하다는 점도 주장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진에어를 이용한 승객은 9000여명으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22.2%의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10월 하계기간까지 진에어 항공권을 예약한 승객은 약 150만명에 달해 고객이 경제적 손실과 피해를 입는 것도 지적했다.
또 진에어 외국인 주주들(8월10일 기준 지분율 11.59%)은 ISD(투자자국가소송제)를 통해 법적 소송 절차에 돌입할 것을 우려했다.
진에어 직원모임 대표인 박상모 기장은 “면허취소 처분이 내려지면 생존권이 심각하게 위협을 받고,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면허 취소 위기라는 암초에도 진에어는 하반기 수익성 강화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여객수요의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며 “유가와 환율 등 대외환경 주시하며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지난 3월25일 새로운 차세대 여객 서비스 시스템(PSS) 도입으로 부대수입 증대와 비용절감 효과도 반영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