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바이오시밀러, 건강할 권리 실현"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 기조연설서 '건강권' 강조
램시마·트룩시마·허쥬마 등 바이오시밀러 3종 상용화
"바이오의약품 미래 성장동력 자리매김 확신"
  • 등록 2018-06-27 오후 4:02:23

    수정 2018-06-27 오후 5:24:10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제공=셀트리온)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모든 사람은 건강할 권리가 있지만 비싼 약값 때문에 치료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바이오시밀러(생물학적 의약품 복제약)는 더 많은 환자들이 양질의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고, 국가로 보면 전체 의료비를 줄여 재정 건전성에 기여합니다.”

서정진 셀트리온(068270) 회장은 2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18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모두를 위한 건강’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우리나라 바이오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 회장은 이날 ‘인류의 건강과 헬스케어 산업’을 주제로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불러온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서 회장이 이끄는 셀트리온은 지난 2012년 램시마를 출시했다. 램시마는 이듬해 유럽시장에 출시한 이후 최근 현지에서 오리지널 의약품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할 만큼 성장했다. 셀트리온은 이후 혈액암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유방암 바이오시밀러 ‘허쥬마’를 잇달아 선보이면서 바이오시밀러 분야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서 회장은 “기반 기술도 없는 상황에서 바이오시밀러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우려를 넘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이 대다수였다”며 “하지만 성과를 지속적으로 내면서 이제는 글로벌 제약사들도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뛰어들고 있고 이는 의료비 절감과 치료기회 확대라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달 26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 행사를 진행 중이다. ‘사람중심, 바이오경제’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국내 바이오의약품을 미래 일자리 창출 산업으로 육성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바이오의약품 분야 세계 석학 및 정부 당국자들이 참여,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했다. 지난 2015년 시작해 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다.

올해는 32개국에서 바이오의약품 분야 연자 126명을 초청해 총 130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와 제약, 학계 전문가 등 3000여명이 참석한다. 특히 청년 취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산관학 전문가들이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전망 및 현장 경험을 공유하는 ‘토크콘서트’도 마련했다.

올해 행사는 △국내외 전문가 초청 기조연설 및 특별강연 △백신·임상통계·융복합 제품 등 바이오의약품 분야별 포럼 △해외 규제당국자 1 대 1 미팅 △WHO(세계보건기구) PQ(사전적격심사) 1 대 1 미팅 등 수출지원 프로그램 운영 △WHO-IVI(국제백신연구소) 공동 워크숍 등이 연계행사로 열린다.

이날 강연은 서정진 회장 외에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과 마리안젤라 시망오 WHO 사무차장, 브라이언 윌슨 미국 식품의약국(FDA) 조직공학제제국장이 나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술융합 등을 통한 새로운 헬스케어 생태계를 조성하고, 바이오 관련 규제 및 논쟁을 해소해 인류 건강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해 발표한다.

또한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기술이 만드는 보건분야 미래 △휴먼데이터사이언스를 통해 발전하는 바이오경제 △바이오의약품 개발 전략과 협력, 실행 등 성공적인 ‘사람중심 바이오경제’ 실현을 위한 방향에 대해서도 짚어볼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해외 바이오의약품 규제 동향과 개발·허가 사례를 공유, 새로운 제품 개발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바이오의약품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자리매김해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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