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3분기 엇갈린 희비…대형사 `울고` 저가항공 `웃고`

대한항공·아시아나, 영업익 두자릿수 급감
제주항공, 3분기 역대 최대 실적 달성
  • 등록 2017-11-14 오후 6:02:28

    수정 2017-11-14 오후 6:02:28

자료=각 사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여행 성수기인 3분기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LCC)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은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감소한 반면 제주항공(089590)과 티웨이항공은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3분기 영업이익이 35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감소했다고 1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보다 3.1% 늘어난 3조2139억원을 기록했지만 수익성이 악화돼 당기순이익은 616억원으로 같은 기간 87.9% 줄었다.

지난 9일 먼저 실적을 발표한 아시아나항공도 비슷한 양상이다. 3분기 매출은 1조630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89억원, 288억원으로 같은 기간 21.6%, 81.1% 급감했다.

대형 항공사들은 장거리 노선을 공략하고 화물 시장의 호조에 힘입어 매출을 늘렸으나 여객 시장에서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가 지속되는데다 동북아 정세 불안에 따라 한국행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추석 황금 연휴가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는 10월로 넘어가면서 여행 수요가 분산됐다.

대한항공은 여객 부문에서 동남아, 유럽, 대양주노선, 미주 등 대부분 노선의 수송실적(RPK)이 증가했으나 사드 배치 여파와 북핵 영향 등에 따른 수요 침체 장기화로 중국과 일본 노선은 수송이 감소했다. 화물 부문은 휴대폰·반도체 등 IT 화물과 특수화물, 신선화물 등 수요가 늘면서 전체 수송톤이 10%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여객부문에서 대부분 노선의 수송실적이 호조를 보였으나 중국 노선이 25% 감소했다. 화물부문은 호조가 3분기까지 이어져 전년 동기 대비 21% 매출 증대를 기록했다. 특히 LCD, 휴대폰, 반도체 등 IT 품목과 신선식품·특수화물이 지속적으로 늘어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이와 반대로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 LCC는 호실적을 나타냈다. LCC는 국제선이 단거리 위주이기 때문에 황금연휴로 분산되는 승객이 많지 않았고, 중국 노선 의존도를 줄이고 일본과 동남아 등 공급을 확대하며 수익성을 개선한 영향이다.

국내 LCC 유일 상장사인 제주항공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5.9% 늘어난 404억원으로 역대 3분기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2666억원으로 같은 기간 20.3%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12.7% 증가한 321억원을 나타냈다. 특히 올해 1~3분기 잠정 누적 영업실적은 매출 7348억원, 영업이익 839억원을 기록하며 이미 지난해 587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3분기에 넘어섰다.

제주항공은 내국인 출국수요 확대를 감안해 공격적으로 기단을 확대했고 이에 따라 다양한 노선 전략을 세울 수 있었다. 또 정비비와 리스료 등 주요 고정비용을 분산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티웨이항공도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59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56%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42% 늘어난 1652억원을 달성했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4267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 치웠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지난달 상장 주관사 선정을 마친 상태”라며 “상장을 통한 제 2의 도약을 준비하며 더욱 투명하고 내실 있는 경영을 통해 지금의 약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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