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도 떨어진 대한항공…신용등급 'BBB+'로 강등

NICE신평 수시 평가…한진해운도 ''부정적'' 꼬리표
  • 등록 2015-08-17 오후 6:03:07

    수정 2015-08-17 오후 6:03:07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대한항공의 신인도가 낮아지면서 회사채 신용등급이 한 단계 떨어졌다.

NICE신용평가는 17일 한진그룹 계열사 수시 평가에서 대한항공(003490)의 신용등급을 ‘A- 부정적’에서 ‘BBB+ 안정적’으로 강등했다. 한진해운(117930)은 ‘BBB-’ 등급을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대한항공이 사채 상환 만료기일까지 연대보증 의무를 부담하고 있는 한진칼(180640)의 채권에 대해서도 대한항공 신용도 변화를 반영, ‘A- 부정적’에서 ‘BBB+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NICE신평이 이같이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대한항공의 신인도가 낮아진 점을 반영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경쟁 강도 심화로 시장 지위가 약화했고 대규모 투자 계획으로 재무 부담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중 S-Oil 지분 매각과 유상증자 등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을 했지만, 단계적인 규제 완화 등으로 국제선 부문의 수송점유율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봤다. 항공기와 레저 관련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중장기 사업안정성 저하와 재무적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진해운은 모회사인 대한항공의 신인도 저하로 계열 지원 능력이 나빠졌다고 판단했다. 또 단기간 내 컨테이너 운송시장의 수급 불균형 해소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운시황 변동성 확대에 따른 이익창출 안정성 약화, 계속되는 자구계획 이행으로 인한 사업 역량의 위축과 재무적 융통성 감소 전망 등을 고려해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한진은 과거 순환출자 구조상 핵심적인 위치에 있어, 유상증자 등으로 계열사의 위험이 옮겨올 가능성이 있었지만,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자회사가 아닌 기타 계열사에 대한 지분 보유가 불가능해지면서 이 같은 계열 리스크 전이 가능성이 줄어든 것으로 봤다. 또 그룹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대한항공 지분을 매각해 2169억원 규모의 현금유동성이 확충된 점도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앞으로 추진될 한진해운과 한진정보통신의 보유 지분 정리 과정에서 한진의 자금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봤다.

NICE신평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등 그룹 사업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외부 변수 추이와 대규모 투자 진행에 따른 현금흐름 변화, 진행 중인 다양한 자구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관찰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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