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열 조민정 기자] LG전자(066570)가 2분기 기준으로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써냈다. 핵심사업인 가전과 더불어 성장궤도에 오른 전장사업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하반기 해상운임 비용 증가 등 리스크가 있지만 기업 간 거래(B2B)와 구독, 플랫폼 등 신사업을 앞세워 수익 확보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이데일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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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1조 6944억원, 영업이익 1조 1962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1.2% 늘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최대다.
주역은 가전과 전장 사업이다. 가전 담당 H&A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8조 8429억원, 영업이익 6944억원을 기록했는데 전 분기를 통틀어 최대 매출인 동시에 영업이익도 2분기 기준 최대치다. 상반기 가전 업황이 예상보다 좋았다. 중남미와 인도 등 신흥시장과 산유국 등에서 소비 개선 효과가 있었다. LG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냉장고와 세탁기를 중심으로 보면 상반기는 전방위적 수요 위축이란 기존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보였다”며 “산유국의 경우 유가 상승으로 소비 심리가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가전 구독 사업도 성장에 기여했다. 구독 사업은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를 유지하는 등 양호한 수익성을 보였다.
| 구독으로 이용가능한 LG전자 프리미엄 가전 주요 제품. (사진=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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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사업을 영위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 6919억원, 영업이익 817억원을 올렸다. 전장사업도 분기 매출액은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 기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둔화 영향에도 프리미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의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며 성장을 지속했다. TV 담당 HE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3조 6182억원, 영업이익 970억원을 올렸고 IT 제품과 신사업 등을 맡고 있는 B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4644억원, 영업손실 5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하반기는 비용 증가 리스크가 커졌다. HE사업본부 수익성과 직결되는 액정표시장치(LCD) 원가 상승이 이어질 전망인 데다 해상운임 비용도 뛰었다. 미국 대선 이후 대중 관세 증가 우려로 중국발(發) 물량 밀어내기와 홍해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결과다. LG전자는 “하반기 컨테이너당 해상운임이 전년 동기 대비 58% 상승하고 광고비 등 마케팅 비용 증가도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LG전자는 수익 확보를 위해 신모델 출시와 볼륨존 수요 대응에 집중하고 원가 개선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고부가 올레드 TV 판매 확대도에 힘을 싣는다.
회사 체질 개선의 핵심 사업도 꾸준히 확대한다. 기업간거래(B2B) 주요 사업이자 인공지능(AI) 수혜주인 냉난방공조는 고효율 칠러 제품을 앞세워 선진시장 수주에 속도를 낸다.
플랫폼 사업 중 웹(web)OS도 지역을 넓히며 성장에 힘을 싣는다. 웹OS 사업은 이미 상반기 매출 목표와 수익성 예상치를 웃돌았다. LG전자는 “웹OS는 상반기 목표치를 상회하는 등 순항 중”이라며 “주력 시장인 북미를 넘어 중남미, 유럽, 아시아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전 구독 사업은 대만·말레이시아로 진출한 데 이어 연내 태국, 인도 등으로 사업 지역을 확장한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시장 진출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다. 전장사업은 지속 성장을 위해 수주에 힘을 실으며 연말 수주잔고를 100조원 규모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