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또 하락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 긴축 우려에 국채금리가 ‘역대급’ 폭등하면서, 주식 투자 심리가 쪼그라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2분 현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4% 하락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8% 내리고 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06% 떨어지고 있다.
| (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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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이날부터 이틀간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다. 3대 지수는 FOMC 회의가 시작한 장 초반부터 긴축 공포감에 급락하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번달 75bp 올릴 확률을 82.0%로 보고 있다. 100bp를 올리는 울트라스텝 가능성 역시 18.0%로 반영하고 있다.
이에 국채금리는 급등하고 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현재 3.3bp 오른 3.979%를 나타내고 있다. 장중 3.992%까지 치솟으며 4%가 코 앞에 왔다. 2007년 10월 이후 거의 15년 만의 최고치다.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현재 9.6bp 뛴 3.585%를 나타내고 있다. 장중 3.593%까지 올랐다.
국채금리가 뛰면서 주식 투심은 억눌리고 있다. 도미닉 윌슨 골드만삭스 주식전략가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떨어뜨리기 위해 더 높은 실업률을 감수할 필요가 있다면 S&P 지수는 2900~3375 범위에서, 5년물 국채금리는 4.5~5.4%에서 각각 거래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S&P 지수는 3800선이고, 5년물 국채금리는 3.7%대다. 금리가 추가로 폭등하면서 증시가 더 악화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달러화 가치 역시 덩달아 치솟으며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10.24까지 올랐다.
미국 자동차업체인 포드는 전날 “올해 3분기 예상보다 높은 비용과 부품 부족으로 약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발표했고, 이날 주식은 장 초반 10% 가까이 폭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