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서울·부산지역 중진들과 연쇄 회동하며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김종인(오른쪽 두번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부산지역 중진의원들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조경태, 서병수, 하태경 의원, 김 위원장, 김도읍 의원.(사진=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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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부산 지역 중진들과 오찬을 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 자리에는 5선의 서병수·조경태 의원과 3선의 김도읍·하태경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 중 일부는 최근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승리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중진의원들과 김 위원장의 회동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저녁에는 권영세·박진 의원과 김용태·나경원·이혜훈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서울지역 원내·외 중진들과 막걸리를 곁들인 비공개 만찬을 한다. 이는 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의 전·현직 중진들에게 선거 전략 , 경선 규칙 등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특히 당내에서는 김 위원장이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이들의 의향을 확인해 보려는 자리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다선 의원, 지역위원장 등을 만나 보궐선거와 관련해 그 사람들 의견이 어떤지 들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들 중 내세울 만한 서울시장 후보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위원장은 “오늘 만나는 분들은 서울 지역위원장인데 특별하게 어떤 사람을 지정해서 후보감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내년 보궐선거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한 당직자는 “이번 회동은 중진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김 위원장이 강조하는 당내 소통강화 차원으로도 볼 수 있다”면서 “경선준비위원회도 이제 막 출범한 상태여서 선거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당내 결속 및 기초를 다지는 행보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