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훈풍에 배터리도 씽씽…LG화학·삼성SDI 흑자 기대

  • 등록 2018-01-17 오후 7:25:56

    수정 2018-01-17 오후 7:32:34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기반으로 전기 자동차가 자리잡으면서 국내를 대표하는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LG화학(051910)삼성SDI(006400)의 흑자 기대가 커진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인사이드EV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103만9988대로 집계됐다. 월간 판매량 10만대 수준을 고려하면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120만대에 육박한다는 추정이다. 이는 2016년 판매량 대비 60%가량 성장한 규모다.

이같은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수 있으리란 전망이 나온다. 이달 초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 2018’에서 도요타까지 전기 배터리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이-팔레트(e-Palette)’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BMW, 폭스바겐, 쉐보레 등 종전 전기차 선두주자 업체에 그간 수소 연료전지를 기반으로 개발하던 도요타까지 전기차 개발에 적극 뛰어든 것이다.

남대종 KB증권 연구원은 “5G 통신이 개발되고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자율주행 자동차의 플랫폼으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기차 시대에 본격 시동이 걸리면서 LG화학과 삼성SDI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배터리 시장에서 이들 업체는 그간의 투자를 통한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해 1~11월 LG화학과 삼성SDI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2.4%, 87.5% 성장하며 세계 시장 점유율 2·3위에 올랐다(SNE리서치).

실적도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3분기 삼성SDI는 전체 영업이익이 600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고 LG화학도 전지 사업부문 영업이익이 170억원가량으로 흑자 전환했다.

내년이면 삼성SDI의 에너지솔루션(전지)부문까지도 전기차 등에 힘입어 흑자를 낼 것이라고 업계는 본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가는 삼성SDI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4098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3%까지 상향했다.

두 업체는 13~28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2018 북미 국제 오토쇼(NAIAS)’에도 나란히 참가해 새로운 배터리 기술을 선보인다. 삼성SDI는 4시간 완충으로 최대 600㎞를 주행할 수 있는 대용량 배터리를 공개한다. LG화학도 차세대 배터리 소재와 배터리팩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두 업체 모두 올해 유럽 현지에 배터리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기도 하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연초 테슬라가 전기차를 미국 전역에서의 판매를 시작하는 등 2차 전지 업계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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