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재현 "CGV용산, 영화산업 마중물"‥복귀 첫 현장경영

지난 5월 경영 복귀 선언 이후 첫 현장 경영
휠체어 타고 CGV 방문…4DX 등 특화관 점검
36조원 대규모 투자 앞두고 직접 현안 챙겨
  • 등록 2017-07-17 오후 5:42:02

    수정 2017-07-17 오후 8:04:16

지난 5월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광교에서 열린 ‘CJ블로썸파크 개관식’ 겸 ‘2017 온리원 컨퍼런스’에 참석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모습.(사진=CJ그룹)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지난 5월 경영복귀를 선언한 이재현 CJ(001040)그룹 회장이 첫 현장 경영에 나섰다. 하반기 대규모 투자를 예정한 상황에서 직접 현안 챙기기에 나선 것.

이재현 회장은 17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을 사전 방문했다. CGV용산아이파크몰 그랜드 오픈식을 하루 앞두고, 직원을 격려하고, 리뉴얼에 대해 설명했다.

이 회장은 직원을 만나기 앞서 휠체어를 탄 채 ‘아이맥스 레이저관’·‘스카이박스’·‘4DX 위드 스크린X 융합’ 등 특화관을 둘러봤다. 둘러보는 내내 직원에게 질문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이 회장은 이날 “국내영화산업은 중국 자본과 초대형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의 국내 진출로 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러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시장규모를 획기적으로 키우고 산업의 지속, 혁신적인 고도화 및 세계 경쟁력을 갖추어 글로벌 확대를 이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50여 명의 CJ CGV 직원들이 참석했다.

CGV는 지난달 본사를 서울 상암동에서 용산구 용산아이파크몰로 옮겼다. CGV는 ‘현대아이파크몰’과 손잡고 이 일대를 문화와 상업의 중심지인 ‘복합 한류 타운’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복합 한류 타운 조성을 위해 CJ는 700억원, 아이파크몰은 1000억원을 투자했다. 이재현 회장은 “새롭게 오픈한 CGV 용산은 4DX와 스크린X의 융합관 등 혁신적인 상영관 기술의 집약체이자 다양한 융합형 서비스에 기반한 혁신적 문화 플랫폼 모델”이라며 “CGV 용산은 영화산업의 제2도약을 위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년 전 한국 영화산업은 산업이라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열악했다”며 “CGV는 문화가 대한민국의 미래먹거리라는 저의 확신하에 IMF 이후 많은 대기업들이 사업을 철수할 때 국내 최초의 멀티플렉스인 CGV강변 개관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의 현장 경영은 경영 복귀 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 5월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CJ블로썸파크에서 열린 개관식에 참석해 4년 만에 경영 복귀를 선언했다. 이 회장은 이날 개관식에서 공격적인 해외 인수·합병(M&A) 등 하반기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이 회장의 현장 경영 역시 하반기 대규모 투자계획과 맞물려 있다. CJ는 이 회장의 복귀를 시작으로 2020년 매출 100조원, 해외 매출 비중 70% 달성을 목표로 올 연말까지 약 5조원, 2020년까지 총 36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올 상반기에도 굵직굵직한 해외 M&A를 진행했다.

CJ대한통운(000120)은 올 상반기 인도 ‘다슬 로지스틱스’와 중동·중앙아시아 ‘이브라콤’을 인수했다. CJ제일제당(097950)은 해외 M&A를 포함한 9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또 이 회장은 CJ푸드빌 대표이사에 구창근 CJ 부사장을 선임했다. CJ푸드빌의 해외사업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44살의 젊은 경영인을 영입해 실적 개선에 나서겠다는 것.

CJ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CGV용산아이파크몰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확인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며 “본격적인 현장 경영은 올가을부터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CJ CGV 본사가 이전하는 현대아이파크몰 증축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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