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 의대 인수···서울시립대·삼육대 2파전

서남학원 이사회 인수 우선협상자 복수 선정
교육부 사학분쟁위원회서 2곳 중 1곳 결정
  • 등록 2017-04-20 오후 4:17:33

    수정 2017-04-21 오후 6:07:32

서남대 의대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삼육대(왼쪽)와 서울시립대(오른쪽)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서남대 의과대학 인수전이 서울시립대와 삼육대 간 2파전으로 압축됐다. 서남학원은 20일 이사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의결 결과를 교육부에 보고했다. 서남대는 설립자의 1000억원대 횡령사건 이후 교육부에서 파견한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 중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사학분쟁조정위원회를 열고 서울시립대·삼육대가 제출한 ‘서남대 정상화방안’을 심의한 뒤 이 중 한 곳을 우선협상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서남학원은 이날 오전 10시 서남대 교내 회의실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서울시립대와 삼육학원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남학원은 지난 12일 서남대 의대 인수 의향서를 접수받은 결과 삼육대·부산온종합병원·서울시립대·구재단(설립자 측) 등 4곳에서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어 14일 삼육대·온종합병원·서울시립대가 참여한 인수 설명회를 열고 구성원 의견을 수렴했다.

서울시립대는 이날 설명회에서 서남대 의대 인수를 통해 의학·보건계열 특성화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서남대 남원캠퍼스를 그대로 유지하고 농·생명 분야를 특화해 활성화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특히 156억원에 달하는 교직원 임금 체불액을 해소하고, 서남대 설립자인 이홍하(79·구속) 전 이사장이 횡령한 교비손실액 330억원을 보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립대가 서남대 정상화와 발전을 위해 제시한 재정 기여액은 1000억원 규모다.

이에 맞서 삼육대는 남원캠퍼스를 감정평가금액으로 매입하고, 의과대학 인증을 대비해 300억원을 의대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삼육서울병원을 부속병원으로 전환, 교육시설 확충에 75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남원캠퍼스 환경개선과 교육인프라 구축에는 100억원을, 지역사회 공헌과 특성화 프로젝트에 200억원을 투자하는 등 10년간 165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서남학원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서울시립대와 삼육학원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김화진 서남학원 이사장은 “이번에 선정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모두 서남대 인수에 대단히 적극적이었다”고 말했다.

서남대는 2013년 이홍하 당시 이사장이 1000억원에 달하는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경영난을 겪어왔다.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설립자의 횡령으로 발생한 교비손실액은 학교법인이 보전해야 한다. 이 중 서남대가 부담해야 할 교비손실액은 330억원이다.

서남학원 이사회가 인수 우선협상자를 복수로 추천함에 따라 교육부는 조만간 사학분쟁조정위원회를 열고 이 중 한 곳을 우선협상자로 결정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서남대로부터 정상화계획을 제출받아 횡령액 보전방안이나 의대 발전방안의 실현가능성을 심사한 뒤 서남학원 정 이사 선임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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