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N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한국MCN협회(MCNA)는 1일 코엑스에서 ’모바일 동영상 비즈니스 모델 2.0 구축방안 모색 포럼‘을 개최했다.네이버·카카오 등 포털, 동영상 제작 업체를 비롯해 지상파 방송사 내 모바일 방송 제작 담당자들까지 참석했다. 250명 수용 규모의 컨퍼런스룸은 400명의 인파로 가득 찼다. 일부는 바닥에 앉아 패널 발표에 주목했다.
토론에는 조영신 SK경영경제연구소 박사, 김우정 제다이 대표, 김태옥 네이버 부장, 박진우 트레져헌터 이사, 박창신 캐리소프트 대표, 신홍석 옥수수 매니저, 유경철 페이스북 팀장, 이학성 다이아티비 국장, 최영재 카카오 부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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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에서 MCN 사업을 총괄하는 이학성 다이아티비 국장은 “한국 시장에서 유료 시장은 어렵다”며 “제작비를 많이 투자하는 블록버스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신 “현재는 무료로 풀리지만 아프리카TV의 별풍선, 향후에는 제작 단계에서 크라우드 펀딩도 가능할 것”이라며 “시청자들이 어떻게서든 참여를 할 수 있다면 기존 미디어에서 갖지 못한 유료화가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그는 “플랫폼의 특성, 플랫폼의 활용도와 소비자들의 수요를 부합시킨다면 충분히 유료화 모델이 성립된다”고 말했다. 캐리소프트는 취학전 아동을 대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주로 장난감을 갖고 노는 영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영상을 통한 수익 창출은 거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인 페이스북 입장에서도 고민이다. 유경철 페이스북 팀장은 “동영상 재생전 영상 광고는 사용자에 불편함을 줄 수 있어 되도록 지양하고 있다”며 “하지만 중간 광고 등에 대한 연구는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유 팀장은 “라이브 영상 중간에 광고를 할 수 있는 방법을 테스팅 중에 있다”며 “제작자가 간접광고를 영상에서 할 수 있도록 정책을 바꿨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도 동영상 콘텐츠 제작자들은 기존(레거시) 매체들과의 경쟁이 버겁다고 전했다.
여전히 네이버 tv캐스트에서는 MCN 업체들의 영상보다 기존 방송사들이 제작한 드라마·예능 콘텐츠가 강세다. MCN이 활성화됐다고 하나 기존 방송사들의 콘텐츠는 인터넷 플랫폼에서도 여전히 강력한 셈이다.
신홍식 SK브로드밴드 매니저는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TV와 유사한 콘텐츠 위주로 소비한다”며 “스마트미디어랩이 그 예”라고 말했다. 스마트미디어랩은 지상파 방송사의 콘텐츠를 포털 등 온라인 플랫폼에 파는 업체다.
김우정 제다이 대표는 “결국 레거시(기존 매체)와 편집 경쟁에서는 이길 수 없다”며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라이브가 가장 큰 무기”라고 진단했다.
최영재 카카오 부장은 “콘텐츠는 좋은 음식”이라며 “어떤 식으로 보여지느냐에 따라 먹음직스럽게도 그렇지 않게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콘텐츠 사업자와 플랫폼 사업자가 같이 사용자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맞춰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