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 떠받치는 소비 0.4%↑…일각서 '착시' 분석도

미국 4월 소매판매 증가율 전월비 0.4%
  • 등록 2023-05-16 오후 11:50:40

    수정 2023-05-16 오후 11:50:40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버팀목인 소비가 증가했다. 높은 물가와 경기 침체 우려에도 한달새 0.4% 늘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월인 올해 3월(-0.7%) 큰 폭 감소했다가, 한 달 만에 반등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8%)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소비가 미국 경제를 여전히 떠받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AFP 제공)


휘발유와 자동차 등을 제외한 근원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6% 늘어났다. 특히 잡화점(2.4%), 무(無)점포 소매점(1.2%), 헬스케어 소매점(0.9%), 식음료 서비스(0.6%) 등에서 소비가 많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스포츠·음악·책 소매점(-3.3%), 주유소(-0.8%) 등은 소비가 부진했다.

미국 경제의 70% 비중에 육박하는 소비는 경기의 척도로 여겨진다. 이번 수치는 역대급 인플레이션이 덮치고 있음에도 미국 경제는 아직 흔들리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읽힌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로니 워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보고서는 추후 소비 전망에 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없지 않다.

다만 소비 지출 호조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높은 가격을 반영한 착시라는 분석도 있다. EY-파테논의 리디아 보우소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소매 판매는 완마한 반등을 보였지만 이는 더 높아진 가격을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월가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 긴축이 워낙 가팔랐던 만큼 경기 하강 국면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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