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똘똘한 자회사에 무탄소 시장 기대감까지..‘실적 훈풍’

3분기 영업익 3146억원..전년比 40.72%↑
매출 3.9조 달성, 올해 3개 분기 연속 증가세
“이 추세라면 작년 한해 실적 크게 웃돌 듯”
3년치 일감 확보에 풍력·수소·원전 수주 기대감도
  • 등록 2022-11-01 오후 5:23:06

    수정 2022-11-03 오전 8:44:32

[이데일리 박민 기자] 두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034020)(옛 두산중공업)가 국내외 해상풍력과 복합화력(가스터빈), 담수설비 등의 대형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의 매출이 본격화하고 자회사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전 세계적으로 무탄소 발전시장이 커지면서 해상풍력과 수소발전에 이어 원자력 발전까지 수주 기대감을 높이면서 당분간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기자재를 공급한 서남권 해상풍력 실증단지. (사진=두산에너빌리티)
3분기 매출·영업익 모두 증대

두산에너빌리티는 1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1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72%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17% 늘어난 3조960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3분기 당기순이익은 144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36% 늘었다.

특히 매출의 경우 올 들어 3개 분기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유지했다. 영업이익도 원자재값 상승 타격을 맞았던 1분기를 제외하곤 2개 분기 연속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같은 추세가 4분기까지 이어지면서 올해 연간 실적은 지난해를 크게 웃돌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실제로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이 10조799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11조2836억원)의 96%를 달성한 상태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344억원으로 지난 한해 영업이익(8779억원)을 400억원 차이로 뒤쫓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국내외 대형 EPC 프로젝트의 공정 목표 달성과 자회사 호실적 영향으로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 수주 목표 달성과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통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3분기 실적에는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도 주효했다. 두산그룹의 중간지주회사격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소형 건설·농업·조경용 장비를 판매하는 ‘두산밥캣’과 연료전지사업을 영위하는 ‘두산퓨얼셀’을 계열회사로 두고 있다.

두산밥캣의 경우 부품 수급 개선으로 인한 소형 장비 판매가 늘고, 북미 지역의 제품 단가 인상도 이뤄지면서 3분기 매출액이 2조37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늘었다. 영업이익은 31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나 급증했다. 두산퓨얼셀은 아직 실적 발표 전으로 이달 8일을 예정하고 있다.

수주 잔고만 14조...3년치 먹기리 확보

두산에너빌리티의 3분기(누계)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62.0% 증가한 4조7901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수주 프로젝트는 상반기에 따낸 1조원 규모의 사우디 주단조공장을 비롯해 해수담수화 플랜트, 제주한림해상풍력 기자재 공급과 장기유지보수 계약 등이 있다.

이에 따른 전체 수주 잔고는 3분기 누적 기준 14조6171억원으로, 2021년 매출(4조8000억원) 기준 약 3년 치 이상 먹거리를 보유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수주 금액이 증가세(2020년 4조6000억원→2021년 6조3000억원→2022년 7조9000억원(목표치))를 기록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등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전체 수주 목표를 7조9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현재 수주 가능성이 높은 온핸드(On-hand) 프로젝트만 중동 복합화력과 이집트 원전 등 1조9000억원이 있고, 통상적인 기자재와 서비스 수주, 소형모듈원자료(SMR),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의 수주 관리까지 계산하면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특히 정부가 전날(1일) 폴란드와 최대 약 20조원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수출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두산에너빌리트는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원전 주기기(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생산이 가능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6개국이 전부이며, 이중 국내 대표 기업은 두산에너빌리티다.

업계 관계자는 “물론 이번 협약이 법적 구속력이 없는 협력의향서(LOI) 단계여서 수주가 확실시 되기 전까지는 수출을 장담할 수 없다”며 “다만 폴란드 정부가 본계약 전까지 경쟁 입찰을 부치지 않기로 하면서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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