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도시 봉쇄 등 여파로 중국 부동산 판매가 3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 중국에서 가장 부동산이 비싼 도시 중 하나인 선전의 고층 빌딩. 사진=신정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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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국가통계국의 자료를 자체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중국의 신규주택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규제로 인해 부동산 시장 침체가 시작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중국의 3월 부동산 개발 투자는 2.4% 줄었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월부터 급증했고 이에 따라 선전 등 각 도시들이 봉쇄를 비롯한 다양한 통제 조치를 취했다. 이로 인해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또한 헝다(恒大·에버그란데)를 비롯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지난해부터 유동성 위기로 연이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면서 주택 건설이 대거 중단되기도 했다.
판하오 베이커연구원 애널리스트는 “주택 판매 부진으로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토지 매입에서 건설까지 지출을 억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산업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 중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속에 부동산 거품을 잡기 위해 2020년 말 ‘3대 마지노선’ 정책을 꺼내고 부동산 거물들의 자금을 묶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이 갑작스레 위축되면서 중국 정부는 1여 년 만에 다시 부동산 살리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궈수칭(郭樹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주석(장관급)은 지난달 초 한 기자회견에서 “너무 급격하게 (부동산 가격이) 조정되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며 “안정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중국의 부동산 규제 완화를 시사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60여 개 지방 정부가 외부인 구매 제한을 없애는 등 주요 규제를 풀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주택 구매자의 (경기에 대한) 신뢰가 약한 것이 여전히 주요 걸림돌”이라면서 “코로나19 확산은 단기적으로 추가적인 위협”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