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9일 이중섭 화가의 원화를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에 기증한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원희룡 도지사는 29일 제주도청 본관에서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이건희 회장의 유족으로부터 이중섭 화가의 대표 작품 12점을 기증 받아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에 소장한다고 밝혔다.
기증 작품에는 지난 1951년 이중섭 화가가 가족과 함께 서귀포에 머물며 남겼던 ‘섶섬이 보이는 풍경’을 비롯해 ‘해변의 가족’, ‘비둘기와 아이들’, ‘아이들과 끈’, ‘물고기와 노는 아이들’ 등 유화 6점과 수채화 1점 등이 포함됐다. 일본에서 활동하던 시절 당시 연인이었던 이남덕 여사에게 보냈던 1940년대 엽서 3점과 서귀포와 관련 있는 ‘게(蟹)와 가족, 물고기, 아이들을 모티브로 1950년대에 제작한 은지화 2점도 함께 전달됐다.
원 도지사는 “천재 화가 이중섭의 원화 12점이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에 기증돼 제주도민의 품에 안기게 됐다”며 “귀한 작품을 기증해준 삼성가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작품이 소중하지만 ‘섶섬이 보이는 풍경’을 소장할 수 있게 돼 더욱 기쁘다”며 “기증 작품을 지역문화 자산으로 잘 보존하고 활용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기증 작품들은 이중섭 화가의 기일인 9월 6일을 전후로 특별 전시회를 열어 대중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삼성가의 기증으로 이중섭미술관이 소장한 원화 작품은 59점으로 늘었다. 서지 자료와 유품 등 37점을 포함하면 소장 작품은 총 96점에 이른다.
| 이중섭 화가 작품 ‘섶섬이 포이는 풍경’ (제주특별자치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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