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서울 중구 명동 일대에 위치한 초고가 토지 소유주들의 내년 세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토지 공시가격 상승률은 2~3%대로 높지 않지만, 재산세 등 보유세 부담이 20~30%대로 뛸 것으로 예상돼서다.
23일 이데일리가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에게 받은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계산 결과에 따르면 전국 땅값 1위인 서울 중구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부지 소유주는 내년 2억3149만원의 보유세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보다 27.15%(4942만원) 많은 수준이다.
| 명동 거리(사진=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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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국토교통부가 이날 공개한 내년도 ‘표준지 공시지가(안)’에 따라 계산한 액수다. 해당 부지 소유주가 다른 부동산은 갖고 있지 않단 것을 전제로 했다. 국토부는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부지의 내년 1㎡당 공시지가를 올해 1억9900만원보다 3.8% 오른 2억650만원으로 평가했다.
땅값 2위인 명동2가 우리은행 부지 소유주는 내년 6억3636만원으로 올해보다 38.15%(1억7573만원) 오른 보유세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명동2가 우리은행 부지는 내년 1㎡당 공시지가가 1억9900만원으로 올해(1억9200만원)보다 3.6% 상승한다.
땅값 3위인 충무로2가 의류매장 ‘유니클로’ 부지 소유주는 4억3645만원으로 30.0%(1억72만원) 세 부담이 커진다. 이곳의 내년도 1㎡당 공시지가는 1억9100만원으로 올해보다 2.7% 오른다.
땅값 4위인 토니모리 부지는 7129만원, 5위인 VDL 부지는 6355만원으로 각각 29.50%, 26.66% 보유세가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1㎡당 공시지가는 각각 1억8500만원과 1억8250만원으로 상승한다.
6위인 레스모아 부지(1㎡당 공시지가 1억7900만원)는 33.73% 상승한 1억2304만원, 7위인 에블린 부지(1㎡당 공시지가 1억7700만원)는 35.46% 뛴 1억1552만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도 전국 표준지 상승률은 10.37%로, 2007년 12.40%를 기록한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다. 정부가 부동산 공시가격을 한꺼번에 올린 작년의 상승률 9.42%보다 0.95%포인트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