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7일부터 미 시카고 상품거래소(CME)를 통한 코스피200선물 글로벌 거래(야간 시장 오후 6시부터 익일 오전 5시까지)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2009년 11월 CME 야간 시장이 개설된 이후 11년 만이다.
미 상품거래법에 따르면 주가 지수의 특정 종목이 30%를 초과하는 일수가 최근 석달간 45일을 초과하면 ‘소수집중형지수’가 된다. 코스피200 지수가 ‘소수집중형 지수’로 전환돼 이 지수를 기초로 한 지수선물의 미 규제 관할권이 상품거래위원회(CFTC)에서 증권거래위원회(SEC), CFTC 공동 관할로 변경됐다. 즉, CME에서 거래할 수 있는 조건에 맞지 않게 되면서 미국 내 시설을 통한 거래 체결이 불가해졌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CME 야간 거래가 중단되면서 모레 아침부터 코스피200 시초가를 예상해 볼 수 있는 인디케이터(indicator)가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거래소는 코스피200지수에서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을 30%로 제한하는 ‘30%캡룰’을 지난해 6월 도입했으나 이를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코스피200에서 시가총액 30%를 초과하도록 그냥 두겠다는 계획이라 CME 야간 시장이 재개설될 가능성은 없다. 심지어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주가가 급락하면서 삼성전자의 코스피200내 비중은 33%(1일 기준)를 초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