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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최순득씨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고급빌라 주민들에 따르면 최씨는 이웃 사이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사촌’으로 알려져 있다. 이 빌라에 준공 당시부터 살고 있다는 A씨는 “박 대통령이 (2002년 대선 당시) 최씨를 수시로 찾아와 이회창씨의 대선 자금 문제를 논의한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일과 관련해 주민들이 최씨에게 ‘정치인에 관여할거면 나가라’고 요구해 소동이 있었다”며 “당시 최씨는 (선거 자금 관련해) 박 대통령이 자신에게 부탁했다고 그래서 우리는 다 박 대통령 사촌인줄 알았다”고 말했다.
최씨가 살고 있는 이 고급빌라는 1998년 4월 준공됐으며 총 19가구 규모로 121평형(공급면적 400㎡)와 200평형(공급 661㎡) 등 두 가지 주택형으로 구성돼 있다. 분양 당시 가격은 15억~17억원 정도로 최씨는 남편과 함께 지분을 절반씩 가지고 20년 가까이 소유하고 있다. 이 빌라는 입주 직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4년 연속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1위를 차지했을만큼 최고급 주택이다. 지난 4월 이 빌라 펜트하우스는 49억 80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주민들이 돌아가면서 하기로 한 동대표도 최씨는 맡지 않았다. 입주민 C씨는 “반상회 회장은 주민들이 돌아가면서 하기로 약속했는데 최씨는 ‘돈으로 내고 말겠다’고 했다”며 “그 사모님(최씨)이 유난스럽고 안하무인격이라 사람들이 말을 안 섞고 무서워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1997년 대선 당시 김종필 전 총리와 고 박태준 전 총리 등이 속한 자민련이 아닌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해 주목받았었다. 박 대통령의 동생인 근령씨와 지만씨는 모두 자민련과 연합한 고 김대중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후 박 대통령은 정윤회씨를 입법보조원으로 삼고 최순실씨의 도움을 받아 정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2002년엔 한나라당 선거대책위원회 의장으로 대선을 이끌었고 최순득씨는 이 시기 박 대통령을 도운 것으로 보인다. 2006년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로 지방 선거 유세 중 ‘면도칼 피습’을 당했을때도 일주일간 최순득씨 집에 머물며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