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경호원 멱살' 한선교 의원 경찰출석 "잘못 인정"

사건발생 한달 넘어 피의자 신분 경찰 소환조사
장신중 前 총경 등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장 접수
警 "혐의 상당하고 입증영상 충분히 확보"
  • 등록 2016-10-06 오후 5:01:05

    수정 2016-10-06 오후 5:01:05

국회의장 경호 경찰관의 멱살을 잡았다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당한 한선교(57) 새누리당 의원(경기 용인병)이 6일 오후 3시 55분쯤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국회의장실 점거농성 과정에서 국회의장 경호 경찰관의 멱살을 잡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당한 한선교(57) 새누리당 의원(경기 용인병)이 사건발생 한달이 넘어 경찰에 출석했다.

한 의원은 6일 오후 3시 55분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나왔다.

감색 양복에 하늘색 넥타이를 맨 한 의원은 경찰서에 들어가기 전 담담한 표정으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했다. 그는 조사에 임하는 심정으로 “그 날 있었던 몸싸움 상황을 설명하러 왔다”고 답변했다.

한 의원은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 날)멱살잡은 것에 대해서는 제가 잘못했음을 인정한다”고 수긍했다. 전·현직 경찰관들이 단체로 자신을 고발한 사실에 대해서도 “(그분들의)의견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경찰출석이 늦어진 이유 및 피해경찰과의 합의 계획 등의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고 경찰서로 들어갔다.

앞서 한 의원이 지난달 1일 오후 정세균 국회의장의 20대 정기국회 개회사 발언에 항의를 하기 위해 의장실을 점거하는 과정에서 국회경비대 소속 경찰 경호원 A씨의 멱살을 잡은 모습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이 사건이 이른바 ‘갑질행위’로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게 되자 한 의원은 지난달 5일 피해 경호원을 찾아가 직접 사과했다. 그러나 전직 총경 출신인 장신중 경찰인권센터 소장 등 전·현직 경찰관 353명은 같은 날 “사과여부와 위법성은 별개”라며 한 의원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장을 영등포서에 접수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와 관련, 지난달 12일 “경찰과 관련된 사안인 만큼 정확히 밝혀 직원들의 명예가 손상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엄정하고 원칙대로 수사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지난달 21일 피해 경찰관과 현장을 목격한 다른 경찰관 2명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마무리했다. 경찰은 이틀 뒤 한 의원에게 출석요구서를 발송했지만 한 의원 측은 국감일정 등을 이유로 출석일정을 미뤄왔다.

경찰은 멱살잡는 장면을 촬영한 언론사 동영상을 확보해 분석까지 마친 상태다. 피해 경찰관인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한 의원이 합의를 시도한 적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좌고우면 없이 사건을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처리하겠다”며 “한 의원의 혐의가 상당하고 입증할 수 있는 영상들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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