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년만에 백악관에 재입성한 후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운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10만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 (사진=픽사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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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10시1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91% 상승한 7만6159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4.93% 상승한 2915달러에, 리플은 3.15% 상승한 0.556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업비트 기준 가격은 비트코인이 1억480만1000원, 이더리움이 401만500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766원이다.
비트코인은 전날인 7일 새벽부터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이날 오전 4시경에는 7만5000달러를 돌파하고, 5시쯤에는 7만6000달러 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이후 7만5000달러 내외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현재는 7만60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가상자산에 대한 우호적 입장과 정책 계획을 밝혀온 도널드 트럼프가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것은 물론,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금리 인하를 결정한 영향으로 보인다. 연준은 7일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4.75%~5.0%에서 4.50%~4.75%로 0.25%포인트(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와 부합하는 수준으로 지난 9월 0.5%p ‘빅컷’ 이후 2연속 인하다. 앞서 연준은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금리를 인상했다. 이어 작년 9월부터 지난 7월 회의까지 8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었다.
한편 시장에는 ‘장밋빛’ 전망이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다.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하며 가상자산 시장에는 ‘쓰나미’가 몰려올 수 있다”며 “가상자산 기업들의 은행 계좌 설립을 가로막던 SEC의 금융 기업의 가상자산 커스터디 의무 회계 지침(SAB 121)은 즉각 폐기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 금융 업계가 대차대조표에 암호화폐를 보유할 수 있도록 트럼프 정부가 허용하면, 기관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시장 참여가 물밀듯 몰려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 매트릭스포트는 비트코인 보급률이 8%에 근접함에 따라 향후 몇 달 안에 10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 인구의 7.51%(6.17억명)가 가상자산을 사용 중이다. 보급률 8%는 비트코인이 주류화되기 위한 주요 전환점”이라며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선 승리와 미국 와이오밍 주 상원의원 신시아 루미스의 비트코인 전략준비자산 법안 발의 등 긍정적인 환경에 힘입어 앞으로 몇 달 안에 10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