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압박' 이석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사의…"尹 성공 기원"

18일 입장문 배포하며 "대통령 신임이나 요청이 없는 상황"
후임으로 김무성 전 의원 내정설
  • 등록 2022-08-18 오후 5:08:05

    수정 2022-08-18 오후 9:31:16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이석현(사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이데일리DB)
이 부의장은 18일 취재진에 보내는 입장문을 통해 “어제 대통령께 사임서를 제출했다”면서 “제 후임은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민주평통의 성격에 맞게, 균형감각 있는 합리적 인사로 채워지기를 소망한다”고 주장했다.

민주평통 의장은 윤석열 대통령이지만, 수석부의장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명한 이석현 부의장이 직을 유지하고 있던 상황이다. 부의장 임기는 2년으로, 이 부의장은 지난해 9월 임명돼 아직 임기가 1년 이상 남았음에도 여권의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이 부의장은 “법치국가에서 법에 정한 공직자의 임기는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민주평통의 수석부의장은 국내외에서 의장인 대통령을 대리하는 위치에 있는데, 대통령의 신임이나 요청이 없는 상황에서 직무를 계속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직원들의 고충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의장은 “평화만큼 강한 무기는 없다. 평화의 가치는 진영과 인종을 초월하여 인류의 가슴속에 파고드는 강한 설득력이기 때문”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 비핵화의 궁극적인 수단은 외교적 방법밖에 없다. 신냉전의 국제정세에서, 한미동맹으로 안보를 굳건히 하면서도 남·북·미 간 대화가 가능해질 분위기를 만들어 비핵화와 평화로 가는 길을 열어야 할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민주평통은 헌법 92조에 따라 평화통일 정책 수립에 대해 대통령 자문에 응하기 위해 발족한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로, 후임 부의장은 김무성 전 국민의힘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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