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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씨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민주당 지도부 면담에서 “차별금지법이 발의된지 17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통과되지 않고 지지부진하다는 건 많이 슬픈 일”이라며 “(사람들이) 차별금지법을 한 쪽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정규직과 차별받는 (비정규직)분들은 제대로 된 휴식처가 없어 계단이나 구석에서 쉬어야 하는데 (이런 것을 막는 법)”이라며 “장애인과 노약자, 소수자는 법으로 정하지 않아도 당연히 배려해야 하는 건데 그렇게 하지 않으니 차별금지법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는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등이 참석했다.
윤 위원장은 “국민 모두를 위해서 꼭 있어야 할 평등법 제정이 아직도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차별금지법 제정 추진의 전환점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임 소장은 이날 면담을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민주당은) 지도부의 입장이 어느 정도 조율됐다고 하고, 소속 의원들과 의견을 나눌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곧 방한하는데, 미국 대통령에게 공식적으로 성 소수자 단체와 면담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 씨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도 면담 요청을 드렸는데 (대화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