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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한미북핵수석대표 협의가 끝난 후 결과 브리핑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 증강을 공언하고 있는 만큼 나와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북한의 긴장 고조 행위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공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핵 실험과 ICBM 발사 등 고강도 안보리 결의 위반행위를 강행할 경우, 한미는 물 샐 틈 없는 공조를 바탕으로 유엔 안보리 등에서 강력하게 대응해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3월 24일 동해상으로 화성-17형이라고 주장하는 ICBM을 발사, 이미 ‘레드라인’을 넘어섰다.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정황이 계속 포착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이르면 내달 핵실험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노 본부장은 “나와 김 대표는 앞으로도 한미 공조와 한미일 3국 간 협력 등을 바탕으로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 유지하고 한미의 최우선적인 정책 과제로서 대북 관여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
김 대표는 “우리는 북한의 최근 긴장 고조 행위에 대한 양국의 규탄 입장을 재강조했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불안정 조장 행위에 대해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한반도에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연합 억지력을 유지할 필요에 동의했다”며 “이는 한미 군이 오늘 함께 훈련과 연습을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날부터 9일간 한미 연합지휘소훈련(CPT)가 진행되는 것을 언급한 것이다. 노 본부장은 역시 CPT에 대해 “연례적이고 방어적인 훈련”이라고 표현하며 북한이 이를 빌미로 군사적 위협에 나설 가능성을 경계했다.
김 대표 역시 “동시에 우리는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접근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며 “우리는 어디서든 아무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는 지난 4일 워싱턴에서 열린지 2주만이다. 김 대표는 협의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자신의 방문에 대해 “한국은 물론 동맹국들을 보호하려는 미국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표시”라고 강조했다.
이번 방한에서 김 대표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 현 정권 인사는 물론, 김성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안교안보 간사와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 등 차기 정부 인사들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