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이후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처음으로 5000명대, 위중증 환자도 700명선을 훌쩍 넘어서는 등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데 이어 세계를 공포로 몰아 넣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의 국내 상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코로나 5차 대유행이 시작된 게 아니냐며 한시적으로나마 사적모임 제한 등 강력한 방역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1일 중대본 회의에서 “수도권 지역 사적 모임 규모와 식당·카페 미접종 방문인원 축소, 방역패스 적용 대상 확대 등을 포함하는 추가 방역강화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금명간 일상회복 지원위원회를 통해 관련 대책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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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국내유입 여부따라 방역강화 가능성↑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귀국한 인천에 사는 40대 부부는 하루 뒤인 2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부부를 집에까지 태워준 40대 남성 지인과 부부의 10대 아들은 지난달 30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들 4명의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방역당국은 이들 외에 인천 40대 부부와 같은 항공편으로 입국한 승객 45명 중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1명도 추가로 오미크론 감염여부를 확인 중이다. 여기에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감염된 나미비아 주재 일본 외교관이 지난달 28일 일본 귀국 전 인천공항에 1시간 가량 머물다 간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월말 1만명 이상 될 것…전문가 “방역강화만이 더 큰 피해 예방”
위드코로나 시행 한달째인 1일 0시 현재 코로나 확진자는 5123명, 위중증 환자도 역대 최고치인 723명에 달하고 있다. 반면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9.2%로 90%에 육박해 의료시스템이 거의 한계에 직면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의료·방역 전문가들은 방역강화만이 더 큰 피해를 막거나 줄일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상황이 지속되면 내년 1월 말에는 신규 확진자 규모가 1만명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지난달 30일 열린 ‘코로나 감염, 올 겨울 난 괜찮을까’ 온라인 포럼에서 “최근 코로나19 환자 발생 추이를 고려하면 내년 1월 말에는 신규확진자 규모가 1만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교수는 “방역강화 시기나 폭의 조절 문제를 고려해야 하지만 현재의 유행상황을 줄일 수 있는 조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전문위원회도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확산방지를 위해 격리면제제도의 한시적 중지가 필요하다”며 “감염환자 폭증에 대비한 대규모 정부지원 임시전담병원이 설치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영업자들은 방역강화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제대로 된 손실보상체계가 없다면 또 다시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사적모임 규제는 제대로 장사할 수 있는 권리를 되찾은지 얼마 안된 소상공인들을 또 다시 사지로 내모는 일”이라며 “생계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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